어제 13일 본회의 파행사태를 겪은 광명시의회는 14일 오전 본회의에서도 어제의 파행에 대한 반성의 전혀 없이 정상적인 본회의 일정을 다하지 못하고 파행사태를 거듭하고 있다.

▲ 가까스로 의결정족수를 체워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거듭되는 정회, 풀리지 않는 앙금으로 어수선한 본회의장!

이날 본회의는 오전에 9시30분부터 시작된 광명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의 어제 “본회의 파행과 의장단 나눠먹기”에 대한 항의 시위 등으로 인해 조금 늦은 10시 12분경 시작되었다. 

어제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조례안에 대해 문해석 의장은 일괄 상정을 부쳤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하지만 10시 23분경 문해석 의장이 돌연한 정회 선언을 하자 나상성 의원이 “왜 정회 하느냐, 그냥 하자”고 반발 하는 등 본회의장의 소란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문해석 의장이 정회 선언을 한 이유는 “복지건설위원회에서 심사한 조례안 심사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김선식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이 퇴장해 버려 보고할 사람이 없어서”였음이 밝혀졌다. 

진통 끝에 10시 37분경 본회의는 속개되었고 김선식 의원을 대신해 유창시 의원(복지건설위원회 간사)이 대신 검토의견을 보고하고 의결하는 것으로 종료되었다.

뒤이어 시정 질문이 이어지려는 시점에 문해석 의장이 다시 정회를 선언하려고 하자 박상대, 임종금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등을 신청하였고, 박상대의원은  “의사진행발언 있습니다. 의장님 정회하면 안됩니다”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였다.

이에 문 의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허락하였다. 



▲ 퇴장한 김선식위원장 대신 심사보고를 하는 유창시 복지건설위원회 간사


"정회하지 마라, 의장 계속 진행하자" 등 의원들의 고성으로 시끄러운 본회의장!

임종금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제4대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유감입니다. 한가지만 제안 하겠습니다. 직책을 맡으신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3명) /연장자이신 3분 의원과 8자회담을 개최하여 잘 운영될 수 있도록 8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말 하였다.

박상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금상황에서 정회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만약 지금 정회 한다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현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겠습니다”하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조미수 의원도 동조하며 “ 정회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원이 되잖아요. 진행하세요”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시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퇴진을 요구한다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후 2시에 속개하겠습니다. 정회를 선포 합니다”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퇴장하였으며 이로서 오전 본회의도 11시가 안된 10시 49분경 정회되고 말았다. 


파행사태의 문제를 야기한 담당자들의 책임을 묻어야 한다!

최근의 시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나상성 의원은 “의장직을 1년씩 나눠먹기로 한 약속 당사자들 몇 사람으로 인해 의회 전체가 파행으로 이끌어져서 광명시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의회 집행부에서는 이런 사항을 왜 관망만 하고 있는가? 해결을 해야 될 것이 아닌가? 본인들이 당사자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에 항의시위를 벌이고 본회의 방청활동을 진행한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의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명시의회 시의원들이 이제는 시민 대의기구로서의 본질을 스스로 포기한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오늘의 파행 사태 책임을 묻을 것이며 파행사태가 오후에도 이어진다면 주동 의원들의 선거구민들을 상대로한 불신임 서명운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 할것이다”라고 밝혔다.

2005. 7. 14 /  허정규 기자

허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