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회복이 가장 중요한 사안 --기아노조탐방
신뢰성회복이 가장 중요한 사안 --기아노조탐방
  • 이은빈기자
  • 승인 2005.07.2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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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노조 사무실 모습


기아노조 남택규 위원장을 만나다

2005년 4월 1일부터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을 맡은 남택규 위원장은 듣던 소문대로 동안(童顔)에 잘생긴 분이었다. 박원준 수석부위원장 역시 그랬다.

“남택규 위원장은 노조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오면서 이런 환경을 개선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러던 중 주위의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뒷받침 되었고, 대중을 위해 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되어 이 자리에 있게 된거죠.”

남택규 위원장이 어떻게 위원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냐는 질문에 부끄러워하는 위원장 대신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원준 수석부위원장이 대신 답했다.

93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남택규 현위원장은 현재 나이 서른 여덟, 아리따운 부인과 3명의 아들이 있다.
“노조활동으로바쁜 것에 대해 가족들이 불만을 갖진 않나요?”
“파탄직전이죠 ^^”

1960년 9월 20일,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대한노총 기아산업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지금은 약 27,500명의 조합원으로 조직되어 있고, 자주적인 노동자, 실천하는 집행부,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노훈을 가지고 끌어가고 있다.

남택규 위원장의 빡빡한 일정으로 대신 박원준 수석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남택규 노조위원장


현재상황은 어떤지?

 “지금 우리는 열악한 작업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죠. 특히나 여름이라 작업현장은 고온의 찜통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산능력의 향상이 어렵게 되죠. 물론 지금은 에어컨이 설치되었지만, 공장설비자체를 교체하고 보완하는 등의 작업현장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요즘은 임금인상시기라 현재 4차 교섭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원활한 진행이 되고 있지 않죠. 휴가이후에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 4차교섭까지 노동자측과 사측의 각자 입장에 대한 설명이 끝난 상태입니다. 사측 입장은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것이고, 우리입장은 <회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 우리에게 건강권을 확보해달라. 일하고 싶은 조건을 조성해달라>는 것입니다.“

05년 임금요구안과 같이 <주간 연속 2교대제 관련 건, 고정잔업 확보를 위한 임금체계 개선 건, 비정규직 임금 요구 안, 화성공장 안전사고 처리규정 철폐 건, 해고자(김우용 조합원)복직 건, 우리사주 취득 보조금 월 5만원요구 건, 고소,고발로 인한 벌금, 봉고3생산중단에 따른 임금 상실분 보전 건, 사내 사무 계약직 정규직화 건>을 요구하고 있다.
5차교섭은 오는 28일에 있을 예정이고, 휴가 이후 본격적으로 임금인상 문제와 별도 요구안을 해결할 작정이다.

비리 등의 문제로 기아자동차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지금, 기아자동차노동조합은 자체적 개혁으로 노조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집행부에 대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중이고, 지역을 위해 민노총산하사업으로 내년 지자체선거 때 노동조합 차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아노조는 인근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분기별 장학금을 주고 있다.



▲ 박원준 노조 수석부위원장


앞으로의 계획?

“입사비리, 화성공장 부품 도난등의 사건으로 기아자동차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됬죠. 이런 도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진실된 사업들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두되는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별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아직 산별로 전환되지 못했나요? ”
“아직은 시기적으로 보나 연맹차원에서도 산별이 자리매김을 못했고, 자체적으로도 산별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하지 못했습니다. ”
“또 다른 계획은 없나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임금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겠죠.”

자기의 당연한 권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그들이 아름답다.

2005. 7. 26 /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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