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신문 창간3주년에 부쳐
광명시민신문이 창간한지 벌써 3돌을 넘겼습니다. 풀뿌리정론을 표방하며 돈벌이가 아닌 언론운동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동지들과 독자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원해 주시고 지켜주신 그 뜻을 깊이 새겨 앞으로도 한줌 부끄러움 없는 정론의 길을 가겠습니다.
창간3주년기념호를 발행하며 광명시민신문의 나아갈 바를 적어보았습니다.
"사무사 행무사(思無邪 行無私)"입니다.
"치우침 없이 생각하고 사심 없이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삿된 마음으로 세상과 사물을 판단하지 않고 사사롭게 펜을 휘두르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는 “광명이 하고 싶은말, 광명이 전하는 세상”을 위해 시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되기 위해서 우리 신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한번쯤은 새겨볼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풀뿌리 정론의 길이 쉽지 않은 길이란 걸 새삼 느낍니다. 제대로된 바른 언론을 만든다는 것을 힘이 좀 있다는 사람들은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신심을 지키려면 무언가 자기 희생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은 제게 있어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은 들어도 함께 해주는 동지들과 독자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텨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요즘 내년 선거를 겨냥하여 뛰는 선량 지망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고 합니다. 모 정당에서는 공천경쟁을 위한 입당원서 받기 경쟁으로 나날이 덩치가 커져가고 있다는 풍문도 들립니다. 선거법 개정으로 서로간의 암중모색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벌써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된 정치가가 되려면 적어도 자기 희생의 각오정도는 하고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출세와 영달을 위해 나서는 일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희생(犧牲)" 이란 말에 얽힌 이야기가 서경(書經)에 나옵니다. 희생은 제사를 지낼때 제물로 올린 소를 의미합니다.
"하(夏)나라의 폭군(暴君) 걸왕( 桀王)을 정벌한 탕왕(湯王)은 은(殷)나라를 세웠다. 천하를 잘 다스렸지만 5년 동안이나 계속된 가뭄으로 백성의 고통이 말이 아니었다. 백성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그는 자신이 직접 희생(犧牲)이 되어 기우제를 올렸다. 그는 머리를 깍고 사지를 묶은 다음 희생(犧牲)이 되어 제단위에 섰다. 그의 정성에 감격한 천신(天神)이 큰 비를 내렸음은 물론이다. 이 때부터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것도 희생(犧牲)이라고 하게 되었다."
적어도 정치가로 나서려는 사람은 湯王(탕왕)과 같은 희생(犧牲)의 정신을 가져야 할 줄 압니다. 희생(犧牲) 정신의 밑바탕은 "치우침 없는 생각'과 '사사롭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치일선에 나서려는 분들에게도 꼭 들려 드리고 싶은 말씀이 "사무사 행무사(思無邪 行無私)"입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앞길에 밝은 빛[光明]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005. 7. 29 / 이승봉 발행인
앞으로도 시민의 입장에서 풀푸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올곧은 지역언론운동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