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람 아저씨 현재 소식과 지원금 1, 2차 송금 보고
살람 아저씨 현재 소식과 지원금 1, 2차 송금 보고
  • 박기범
  • 승인 2005.08.0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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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람 아저씨와 바그다드에 남겨두고 온 아저씨의 식구들


1. 살람 아저씨 현재 소식

살람 아저씨의 소식을 전체 메일로 보낸 뒤 나흘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급박한 상황이 계속되었고, 아저씨가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긴급히 지원금 모금을 벌였습니다. 그 동안의 상황을 게시판에 오른 글을 소개해 정리합니다.

(이전 상황)

 - 2005. 7. 25. 23 : 58 - 살람 아저씨가 암살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상황을 메일로 전달 받음.
 - 2005. 7. 28. 22 : 37 - 연락이 끊긴 채 사흘이 지나 두 번째 소식 전해받음. 
 - 2005. 7. 29. 23 : 35 - 일단 살람이 바그다드를 떠나게 하기 위해 긴급히 1차 지원금 송금 계획을 세우고 회원 전체에게 알림, 모금 시작.

살람 아저씨 소식 2005. 7. 31 17:45  - saba 

살람 아저씨께서 내일이나 모레쯤 암만으로 나오신다고 합니다.
이 안 좋은 상황에 살람 아저씨 어머니까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아저씨는 자살까지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암만으로 나오시기로 하셨데요. 현재 아저씨 상황이 너무 어려워 옷가지도 제대로 못 챙기고, 돈도 거의 못 가지고 암만으로 나오신다 합니다. 현재 전화기도 끊은 상태고, 컴퓨터도 암만에 오실 때까지는 못하시는 모양이에요. 아저씨가 암만으로 나오면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돈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저씨 어머니가 어떤 병으로 입원까지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꼭 빨리 나으시면 좋겠어요.

살람 아저씨가 무사히 암만에 도착했답니다. 2005.08.01 19:26 - hoo0912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셀림입니다.
송구스럽게도 어제서야 살람 아저씨의 소식을 접하고 사방으로 연락한 끝에
한국시간 저녁 7시 10분에 살람에게서 무사히 암만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소리가 많이 상기된듯했고 안정이 안 된듯 했어요.
무사히 암만으로 도착한 것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이라크에 남아있는 가족 걱정에 격앙 되기도 했구요.
어쨌든 살람이 무사히 암만에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Re:살람 아저씨와 통화했습니다. 2005.08.01 19:52 - saba

살람 아저씨와 통화했습니다.
정말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무사히 잘 나오셨답니다.

너무 경황이 없으셔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시는 거 같았어요.

-너무 정신이 없고, 이라크에 있는 동안 난 미친 사람처럼 지냈어요. 이제야 조금 안정이 되는 거 같아요. 2-3일동안은 마음에 안정을 되찾는데 쓰려고 해요.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계획과 앞으로 암만에서 무얼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메신저에서 만나서 해요. 웨스턴 유니언으로 돈을 보내주면 가서 찾을 게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뭐라 감사해야 할지. 정말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저씨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야기를 하셨어요.
너무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다.. 그 생각 밖에 안 나요.

터키에서 앞으로 오랫동안 못 보겠다 싶었던 아저씨를 다시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커다란 가방을 끌고 땀범벅이 되어 저만치서 걸어오던 아저씨.
그때 아저씨 볼은 땀 때문에 참 축축했는데-. 아저씨가 암만으로 나왔다니, 그때 닿았던 아저씨 볼 느낌이 그대로 떠올라요.

다행이다!!!


2. 살람 아저씨를 돕기 위한 모금과 송금 보고

7월 29일 밤부터 8월 1일까지 이틀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척 많은 분들이 살람 아저씨를 살리기 위한 모금에 마음을 보태주셨습니다. 살람 아저씨를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모금 총액  9백3십5만1천원

살람 아저씨 안전 확보를 위한 지원금 전달은 살람 아저씨가 이전 계획한 상황보다 더 일찍 암만으로 나오시게 되면서 두 차례를 나누어 보냈습니다.

1차 송금 (아랍 은행 구좌) 685만원 / 2005. 8. 1 14:34
2차 송금 (송금 대행 회사를 통해) 250만 천원 / 2005. 8. 1 23:28

1차 송금은 아저씨와 약속하고 있던 아랍은행 구좌로 보내었고, (그 사이에 아저씨가 암만으로 나온다는 상황을 전해 받고, 암만에 나와 바로 인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1, 2차로 나누어 보냈습니다. 아랍은행 구좌는 미국을 거쳐 보내는 방식이어서 바그다드는 물론 암만에서도 일주일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암만에 도착하면 바로 돈이 필요하겠기에, 수수료를 좀 더 무는 일이긴 하지만 얼마의 돈을 떼어 송금 대행 회사를 통해 보냈습니다. 모아 주신 지원금은 앞으로 살람 아저씨와 아저씨의 식구들, 둘레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소중하게 쓰일 것입니다.

살람 아저씨가 암만으로 나올 수 있어 무척 다행입니다. 하지만 일단 눈앞으로 닥친 죽음의 불길을 피해 한시름 놓게 되었을 뿐 아직 긴장을 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살람 아저씨를 지원하는 문제나 관련한 또다른 대책에 대해서는 아저씨와 함께 의논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3. 살람 아저씨에게 온 편지

사랑해요 로아이,
사랑해요 친구들,
사랑해요 파라.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아직도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지금은 암만이에요. 오늘 도착했어요. 네, 몸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몸만 괜찮지, 내 생각은, 내 마음은, 내 가족은.... 신만이 어떤 상태인지 아실겁니다.....
난 지금 암만이지만, 내 마음은 바그다드에 있어요. 내 마음은 내 가족들과 있습니다, 내 아이들, 도하, 무스타파, 후세인, 핫산 알리, 자흐라 그리고 아름다운 내 어머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 상황에서 내가 뭘 해야 할까요.
지금 나는 둘로 찟겨 있습니다. 내 반쪽은 여기 암만에 있고, 내 다른 반쪽은 바그다드에 있습니다. 이 느낌 때문에 괴로워 죽겠어요. 어떻게 해야 이 느낌이 사라질 모르겠어요.
어쨌든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내가 이토록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친구들 모습이 늘 내 가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 마음이 늘 나와 함께 있어서 입니다. 내가 여기 오늘 있을 수 있는 건, 여러 분 도움과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내 한국에 있는 모든 친구들 도움과 마음 때문이지요. 어떻게 그 고마움을 다 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여러 분이 내 목숨을 살렸고, 내 가족들 목숨도 살리길 소망한다는 거요.

다른 이야기를 더 못 전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곧 이메일 보낼 게요. 지금 당장은 내게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정리하고 어떻게 내 가족들을 살릴 수 있을지를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요. 지금 당신이 필요합니다. 당신 마음과, 느낌과, 손과... 사랑이 필요해요.
이 안 좋은 시간이 지나고 좋은 시간이 오면, 곧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게요.
곧 내 가족들을 살리고 싶어요.
사랑해요.

살람. 


4. 살람 아저씨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에 함께 한 어린이들의 글과 편지

선생님에게... 살람 아저씨에게 - [펌] 울진평화모임 / 하윤정 (울진초 4)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윤정이예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서 메일을 확인했는데 살람아저씨에 대한 메일이 와 있더군요.

나는 그 편지를 한 자 한 자 읽으며 너무 안타까왔어요.....저요 살람아저씨한테 너무 도움을 주고 싶지만 돈을 그렇게 많이 보낼 순 없구요 저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돈을 많이 보내자니 돈이 없구 돈을 적게 보내자니 살람아저씨에게 도움이 안될것 같구 저한테는 1~2만원 밖에 못보내고요 또,아빠 엄마가 쉽게 허락해주실지 모르겠네요. 살람아저씨가 부디 잘 살아남아야 할텐데 제가 살람아저씨였다면 너무 괴롭고 미쳐버릴거예요..... 살람아저씨 부디 힘을 내셔서 한국에 우리학교에 ..우리에게 와서 "얘들아, 안녕"하며 다정하게 웃어줬으면 너무 좋겠네요 부디 그런 날이 제발 왔으면 바라길 뿐입니다.
저는 할수없이 기도를 할수 밖엔 없는 일이예요.... 자면서 기도를 해서 살람아저씨께서 우리 한국에 와서 '얘들아,안녕"하고 말하는 꿈을 꿀께요...

-살람아저씨에게 기도를 하고있는 윤정이가..-

사람 살리는 일을 해 보자꾸나  - [펌] 고마리와 글쓰기 / 신 재윤 (성저초 5)

2005년 8월 1일 월요일 고마리 카페에 들어가니 “사람 살리는 일을 해 보자꾸나” 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뭔가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들은 글쓰기 시간에 “평화는 어디에서 오 나요”책을 읽었었다. 우리가
글쓰기 시간에 배운 것은 평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동무끼리
조금만 참으면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 말은 정말 이였다.
우리들은 3박 4일 동안 갈천 여름학교에서 3학년부터 6학년 까지 여자, 남자30명이 함께 지냈지만 평화로웠다. 그래서 즐겁게 생활하고 왔다.

그런데 지금 이라크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동무들이 있고, 그 동무들을 위해 힘쓰고 계시는 살렘 아저씨가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작은 힘이라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자는 공지가 올라와 있는 것이다. 난 고민을 해 보았다. 내가 작은 힘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 무엇을 해서 힘이 되려고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모아 놓았던 내 용돈을 세어 보았다. 십일만원이 있었다.

그것은 에스보드를 사기 위해 작년 설 때부터 모아 놓았던 돈이다. 그 중 난 팔만원을 보내기로 생각했다. 예전에 난 학교에서 성금 내라고 하면 만원 이상 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마음이 달랐다. 나는 다음에 에스보드를 사도되지만 지금 살렘 아저씨는 몫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하니 시간이 없었다. 친구들도 많이 보고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은행에가 무통장 입금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이라크 동무들과 살렘 아저씨, 박기범 아저씨를 위한 성금을 보내기 위해서다. 엄마께 아무말씀 안 드리고 혼자 판단하고 은행 일까지 혼자하게 되었다. 다른 때 같으면 난 아마 두려워서 잘 해내지 못하고 떨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해야할 입금이라
내 마음을 담아 무통장 입금 지를 작성했다. 내 이름을 쓰고 박기범 아저씨 이름을 쓰고 번호표를 뽑아 기다릴 때는 마음이 뿌듯했다. 내 차례가 되자 난 무통장 입금 지를 농협직원에게 줬다. 농협직원은 작은 돈이지만 기계에 넣어 장수를 세워보았다. 세심한 것 까지 살펴보는 내 마음이 보였다. 그 농협 직원도
내게 잘 대해주어서 고마웠다. 무통장 입금을 하고나니 마음이 뿌듯했다. 내가 낸 성금이 이라크로가 이라크 동무들이 빨리 평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살렘 아저씨가 빨리 자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 가슴속에서 파도쳤다. 나를 위해 쓰려고 모은 돈 남에게 썼지만 절대로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곳에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오늘밤 임진각에서는 세계평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난 평화를 느끼기 위해 엄마와 함께
임진각에 가보려고 한다.


5. 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의 현실

살람 아저씨 뿐 아니라 이라크에 사는 이들은 지금 누구 할 것 없이 숨막히는 공포와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또다른 이라크인 친구인 카심 아저씨의 아들이 납치된 일이 있었다는 소식 또한 전해지기도 했고요. 지금 그곳의 상황은 상상하는 것 이상인 것 같습니다. 살갗으로 전해지는 죽음의 공포.

(카심 아저씨는 2003년 전쟁 초기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의 현지인 가이드로 만나 함께 활동한 분이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사담 정권 아래 평화활동조차 어렵던 시기에 카심은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국의 지침을 어겨가며 우리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8월 반전평화팀 보고대회 때에는 한국팀의 초청으로 살람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평화팀 보고대회와 현지 증언을 해주었다.)

하루 빨리 이라크 땅을 침략한 점령군이 철수하기를 바랍니다. 한국군대의 즉각적인 철군을 바랍니다. 공포 속에 떨고 있을 그 땅의 사람들 모두가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앗살람알라이쿰. 

2005. 8. 3  / 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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