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의집 - 규제는 최선책이 아니다
청소년문화의집 - 규제는 최선책이 아니다
  • 이은빈기자
  • 승인 2005.08.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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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1동 청소년 문화의집..

3월 30일 개관한 청소년 문화의 집<오름>은 4개월만에 회원 1700명, 하루 이용하는 청소년만 120~ 150명, 금요일에는 180명 이상이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다. 청소년 회원은 아직도 하루에 5~6명씩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오름>에서 청소년 문화의집 청소년 지도사 신경란 간사를 만났다.



▲ 신경란 간사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방학을 맞아 그림으로 하는 대화라고 만화의 기초를 쌓는 취미교실과 음악을 여는 청소년 이라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경험을 제공하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밴드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만화나 밴드는 부모님들이 많이 꺼려하지 않나요?”

“오히려 부모님들이 직접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악기 등이 필요할 경우에는 직접 구입을 해 주시기도 해요. 오히려 더 적극적이예요. 이 밖에도 레크레이션, 레크댄스, 별자리 이야기 Holland검사, 팝글씨 배우기, 십자수, 요술풍선 만들기를 배우는 오름취미교실이 진행중입니다. 취미교실은 보통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되지요.“

 <광명문화따라잡기>교실에서는 광명지역의 문화를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데 다음번에는 지난 기관탐방에서 소개했던 부채박물관을 간다고 한다.


규제와 자유의 차이



▲ 열심히 만화를 보고 있는 아이들


열린 도서실 한 켠에서는 3명의 아이들이 만화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일반 어른들이라면 한 소리 나올법도 하다. 벌써 꽤 오래 본 것 같은데... 

구자환, 최현진, 신상락학생(광명북중,3) 은 만화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2~3번 이상을 이용한다면서 이 곳은 시설이 좋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신경란 선생님과 얘기 도중 중2 여자아이가 부분가발을 몇 뭉치 들고 왔다. 학생으로서는 약간 야하다 싶은 의상에 층진 짧은 머리, 눈썹에 피어싱은 어른들의 눈에는 영락없는 불량학생이다. 뒤이어 썬글라스를 끼고 어른처럼 옷을입은 여학생이 들어온다.
“이게 모야?”
“가발이예요. 낼 롯데월드 놀러가서 이거 하고 가려구요.”
“그래? 야 괜찮다.. 난 어때?”

신경란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코디를 해준다. 아이들을 어떤 틀에 가둬두려고만 하는, 머릿속에 그런 규제와 선입견, 흑백논리가 가득찬 일반 어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이렇게 신경란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노랗게 염색도 하고, 옷도 저렇게 입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불량스러워보이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 보면 다 똑같은 아이들이예요. 지금은 예전처럼 심한 규제가 없어서 왠만한 애들은 머리도 하고, 피어싱도 하고 그래요. 규제가 심하던 예전에는 규제하는 일을 하는 아이들과 안하는 아이들 사이의 경계가 분명해서 따로 놀았지만 요즘애들은 다 똑같아요. ”



▲ 음악활동에 흠뻑 취하기도


압박과 규제. 그 속에서 더욱 암울한 그늘이 생긴다. 규제에 반항하는 이들은 그 이유만으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자유를 방해받은 그들은 자유를 찾아 그늘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압박과 규제가 없을 때 모든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유를 추구하는 그들도 더 이상 그늘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고, 그들의 행동은 정당한 게 된다.
청소년문화의 집에서는 학생들이 만화만 보거나 놀기만 한다고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청소년시설이 비약한 광명 1동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가시간을 다양하게 보내면서도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해온 일들, 할 일들..  

“개관한 뒤 어떤 행사들이 있었죠?”

“5월의 난장 청소년 축제에서 오리엔티어링을 했었고, 개관 후 한달동안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그리고 경비행기 캠프도 다녀오고, 챌린지, 서바이벌 게임도 했었죠. 기간은 짧았지만 정말 많은 행사가 있었네요 "                                                                                                                             

“앞으로는 어떤 계획들이 있나요?”                      

“진행중인 음악, 미술 등 동아리들과 연계한 축제를 마련할 생각이구요, 주민들과 같이 즐기는 행사를 매해마다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 외국인 선생님을 초빙해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도 갖을 예정입니다.”                                                                                                                               



▲ 초등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타임캡슐들


세 명의 직원과 공익요원 한분이 꾸려가고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은 그 많은 학생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힘들지만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서, 한번의 인사에서, 한번의 눈맞춤에서 그 힘든 피로를 잊는다고 한다. 
신경란 간사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찾기위해 이 곳으로 전화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이와 같은 <신뢰>라고 자부한다.


바램

"청소년 문화의 집이좀 자리가 비좁아 중고등학생의 이용이 적은데 모든 걸 무료로 할 수 있으니까 아이들이 와서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또 아이들이 편하게 쉬었다 가면서 생각하는 여유를 갖길 바래요. ”      

광명은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차차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많이 마련해 우리 아이들이 건전한 생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겠다.                          

2005. 8. 16  /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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