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소원은 조국의 독립이오" 펴낸 안중걸 화백
지난 15일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우리 민족에게, 그리고 우리 역사에 아주 뜻깊은 날이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나이로 60이면 ‘환갑’이라 하여 생일날에는 자녀들이 많은 사람을 초대해 성대한 축하잔치를 열어 함께 즐기며 건강과 행복을 축원하곤 하였다. 환갑을 맞은 광복 60년도 그렇게 기쁜 날이 었지만…. 하지만 광복 60주년을 맞는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날이었다. ‘통일’에 대한 열망과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지만, 그러나 한민족의 염원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채 광복 60주년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이런 8월에 의미 있는 책 한 권이 출간됐다. ‘광복 60주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이야기’. 바로 2002년 월드컵 당시 70명의 축구 선수들의 캐리커처로 유명한 안중걸 작가가 펴낸 <내 소원은 조국의 독립이오!> 이다.
▲새 책 출간에 대한 소감은? -8월 3일에 첫 출간을 했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내용의 책을 광복절이 있는 8월에 출간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아동만화만을 그리다가 처음으로 캐리커처를 이용한 책을 내게 돼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을 내면서는 특히 마음이 많이 설레이고 보람이 느껴진다. ▲작품은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했는지? -지난 4월 청솔출판사 홍은아 편집실장의 연락을 받고,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하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해오고 있던 일이었기에 준비기간이 그렇게 많진 않았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특별히 독립운동가들의 캐리커처를 그리게 된 동기(계기)는? 얼마전부터 행사장 등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신데 어떤 뜻에서 그런 일에 참여하고 계신지? -사실 몇 년 전부터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들의 아동만화와 캐리커처를 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직접 민족문제연구소를 방문해 ‘친일파와 애국지사’라는 타이틀로 아동만화를 만들고 60주년에 맞춰 ‘친일파 30인, 애국지사 30인’ 총 60인의 캐리커처 작품전시회를 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민연본부에서 무척 좋은 기획이라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해 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3.1절 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회가 개최한 ‘같은 시대의 다른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독립운동가 및 친일파’ 인물 전시회에 참가해 이 때를 맞춰 그린 애국지사 6인의 캐리커처를 처음 전시하였으며, 부천역과 송내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를 하였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을텐테... 이를 비롯해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사실 자료가 많이 부족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나서서 부족한 자료를 찾아 준비해줬고, 독립기념관 홈페이지를 비롯해 청계천 중고 책방을 며칠씩 뒤지고 다니며 자료를 찾았다. 새삼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독립운동사 연구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31인의 독립운동가 선정에는 출판사에서 먼저 100인을 선정했으며, 한국근현대사학회장을 맡고 있는 국민대 사학과 장석흥 교수가 100인을 50인으로 또 거기서 31인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맡아주었다. 사실 처음에 선정된 100인 뿐 아니라 더 많은 분을 포함해야 하지만 이번 작업에는 여건 상 31인으로 최종 선정을 하였다. ▲작품 중에서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분과 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느 것인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라 모두 존경하지만 특별히 한 분만 꼽으라면 안중근 의사를 제일 존경한다.(우연하게도 안 의사는 ‘重’자 돌림의 나와 본과 항렬이 같은 친족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역동적이고 그림에 힘이 있는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캐리커처이다.
▲독립운동가 캐리커처에 대한 본인 작품의 특성은? -캐리커처는 여러가지 기법으로 표현을 하는데, 사실적인 것과 의인화시킨 모습, 희화화한모습 등… 그 중 독립운동가 캐리커처는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으면서 친근한 모습을 많이 담으려 했다. 유족분들 가운데는 엄숙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너무 희화화시키면 애국지사를 너무 가볍게(독자들이 볼 때) 하는 것 같고 엄숙함을 강조하면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얼굴은 사진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에 가깝게 작업을 했고, 몸은 특유의 2등신 형태를 취한 모습으로 그렸다. 특히 이 책이 어린이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바타나 캐릭터와 흡사한 캐리커처로 그리고자 했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재미있게 그려내는 것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예외로 했다. ▲이 책을 통해 특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실 지금 어린이들은(초등학생) 애국지사, 친일파란 용어에 대해서도 잘모른다. 별 관심도 없고….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개인의 삶을 희생하며 국가와 민족을 구한 많은 선조들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몇가지 캐리커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11월)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을사늑약 100주년을 기념해 ‘동시대의 다른 삶’이란 주제로 친일파 30인, 애국지사 30인의 캐리커처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북한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 이외에 독일 월드컵에 맞춰 세계 축구선수 캐리커처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안 화백은 1986년 만화계에 입문해 청소년 만화 ‘말려줘’와 국내 최초 테니스 만화 ‘듀스’‘무인시대’등의 작품을 출간했으며 현재 월간중앙에 ‘용비봉무’삽화를 준비중이며 ‘목사님이 들려주는 성경위인전’9권과 ‘세계역사 아동만화’ 작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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