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차는 거북이, 서울 소방차는 토끼?
경기도 소방차는 거북이, 서울 소방차는 토끼?
  • 이승봉기자
  • 승인 2005.09.2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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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량의 화재현장 도착시간이 전국 각 시도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화재현장에 경기도 소방차량이 가장 늦게 도착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서울의 소방차량이 화재 현장에 가장 빠르게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소방차량은 작년 한 해 동안 화재현장에 총 7,068번 출동하였으나, 서울의 절반 수준(89%)에도 못 미치는 43%(3,084)만이 5분 이내에 도착하여 초동진화를 펼쳤으며, 1시간이 넘도록 소방차가 도착하지 않는 경우도 2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뒤이어 전북(49%→5분 이내 도착비율), 울산(51%), 경남(54%)이 화재 현장에 늦장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서울의 소방차량은 지난 한 해 총 5,421번 출동 중 89%(4,865)가 5분 이내에 도착하였으며, 다음으로 대전(89%), 인천(76%), 충남(70%) 등이 신속히 화재현장에 도착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이처럼 소방차량의 현장 도착시간이 각 시도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소방력의 적절한 배치 여부라 할 수 있다.

일례로, 교통상황이 가장 열악한 서울의 경우가 가장 빠르고, 강원도가 경기도 대비 1.6배의 면적과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방차량(509대)을 보유하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방차량(1,071대)을 보유한 경기도보다 화재현장에 신속히 도착한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홍미영 의원은, ”화재시에 초동진화를 신속히 해야만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완벽한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 도착이 생명이다”라고 밝히고, “향후 소방당국은 도서벽지 등을 포함한 원거리에서의 화재 발생시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화재 빈도율과 지리조건 등을 고려하여 소방력을 적절히 배분하여야 하며 더불어 보다 과학적인 대응 시스템을 완비하여야 한다” 고 강조하였다.

2005. 9. 21  /  이승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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