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A중학교 졸업 앨범 장애우 사진 합성, 사회적 편견 사라져야!
광명 A중학교 졸업 앨범 장애우 사진 합성, 사회적 편견 사라져야!
  • 이진선기자
  • 승인 2006.02.2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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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성된 사진들 오른쪽이 원본사진

이번 광명 A중학교 졸업생 아무개군은 졸업앨범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몸이 다른 친구의 얼굴에 합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운영위원들은 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측은 사건의 과정을 파악하고 졸업앨범을 회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사진이 합성된 사실을 학교 측은 몰랐다고...

광명 A중학교는 특수학급이 있는 광명에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로 현재 재택학급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졸업앨범에는 학생들의 개인 사진이 두 가지 종류가 들어갔는데 하나는 교복을 입은 증명사진 컷, 하나는 사복을 입고 자연스럽게 찍는 상반신 컷이었다. 재택학급 장애 학생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졸업앨범 사진을 찍지 못했고 대신 제작사인 사진관 측에 사진을 보내는 것으로 했다.

해당 사진사 측에서 원하는 상반신 컷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겐 무리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진사 측은 학교 측과 얘기한 결과 “(우리 사진사 측에서 알아서) 앨범을 예쁘게 만들겠다”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사진관 측 입장>. 그리고 이에 학교 측도 그렇게 맡기기로 했다는 것<학교 측의 입장>. 
졸업앨범을 중간에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졸업앨범이 완성된 후에도 학교측에서는 이런 사실(합성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한 학생의 문제제기를 통해 이 사실이 불거졌다. 



▲ 오른쪽이 원본사진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이번 졸업앨범을 훑어보면 합성된 장애인 학생들은 아무래도 표시가 난다. 

이것을 본 김 아무개씨는 “아무리 사진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합성’이라는 수단을 사용했던 사진관 측의 입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는 “정작 당사자인 장애 학생 부모들은 (이번 졸업앨범과 관련하여) 가만히 있다”면서 문제제기를 한 운영위원 쪽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도가 바뀐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어

문제제기를 한 학생의 어머니와 학교 운영위원들은 학교 측에 찾아가 상의한 결과 학교 측에서는 졸업앨범을 다시 회수하기로 했다. 

광명 A중학교 운영위원 부위원장은 학교측과의 회담 결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하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앨범을 회수하기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부위원장은 이번 일을 통해 “아직 우리 사회의 인식이 장애가 부끄럽다는 편견이 남아있는 것을 알게 해 안타깝다”며 “다른 아이들의 상처도 생각 못한 것은 사회가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반영한 증거”라고 얘기했다. 

2006. 2. 22  /  이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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