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초등학교가 밤일마을에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구름산초등학교가 밤일마을에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 강찬호기자
  • 승인 2006.02.2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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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식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구름산초등학교가 정식 개교를 했습니다. 밤일마을에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개교식이 열리는 학교 마당 너머로 도덕산이 마을을 감고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펼쳐진 도덕산 전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개교식 시작을 알리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구름산초등학교 첫 한해를 출발하는 아이들은 모두 15명입니다. 물론 지난해 일년 동안 노온사동에서 준비 시간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구름산자연학교가 그곳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과정을 다니는 아이들과 유치부 아이들 그리고 방과 후 아이들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더 큰 성장을 위해 초등학교를 분리한 것입니다. 물론 공간의 부족도 큰 이유지요. 



▲ 붕붕(김현주)대표교사가 구름산초등학교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겨울 기간 동안 밤일 마을 새로운 터전을 학교 터로 가꾸기 위해 구름산초등학교 교사들과 아이들의 학부모가 함께 모여 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마을가정집’에서 학교 교정으로 탈바꿈을 한 것입니다.



▲ 구름산초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너른 마당이 있는 집입니다. 다행이 날씨가 춥지 않아 학교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아이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고, 그 뒤에 학부모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건물 앞쪽으로 행사를 축하하러 온 손님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담장의 일부에는 파란색 천과 보라색 천이 둘러져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종종 시선이 갑니다. 좋은 느낌입니다. 



▲ 부모들 품으로부터 교사들의 품으로 인계되고 있는 아이들

이 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리코더 연주가 행사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낮은 저음의 음을 타고 노래 부르기를 해봅니다. 영, 잔치마당의 흥겨움과는 다른 저음의 그 무엇입니다. 그래도 따라 해봅니다. 그리고 이윽고 행사의 본 마당으로 넘어갑니다.



▲ 학교로 인계된 오늘의 주인공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 학교 대표교사인 붕붕(김현주)선생이 구름산초등학교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여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온전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 스스로 자유를 다스릴 줄 아는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으로 가고자 합니다. 



▲ 개교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함께한 내빈들

이어 저학년 아이부터 한명씩, 한명씩 학부모의 품에서 이 학교 교사들의 품으로 인계되는 행사를 갖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학교의 품으로 안기는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 아이씩 행사장 무대의 맨 앞으로 이동을 해서 마련된 자리에 앉습니다. 학교의 주인공으로 서는 자리이동입니다. 자그마한 꽃 선물이 아이들 손에 전달됩니다. 



▲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축가를 부르고 있다.

학교 품으로 안기는 행사를 마치고, 교사들 인사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함께 축하공연을 합니다. 공연 후에 개교를 축하하러 온 손님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 집니다. 준비해온 선물, 밥솥과 학교종이 전달이 됩니다. 



▲ 구름산 초등학교와 자연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축하노래를 부른다. 

이어 개교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현판식’을 합니다. ‘구름산초등학교’ 일곱 글자가 나무 조각으로 예쁘게 새겨진 현판입니다. 이렇게 개교 행사는 마쳤습니다. 개교행사 후에 참가자들은 함께 모여 마당에서 어울림 행사를 가졌습니다. 손을 잡고, 어깨를 걸치며 마당 밟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 마당을 자근자근 밟아 주었습니다.



▲ 학생 선언문을 읽고 있는 학생대표.

이제 본격적으로 구름산초등학교가 광명지역사회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광명에서는 두 번째 초등과정 대안학교가 된 것입니다. 공교육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대안학교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공교육의 기반도 넓어져 인가 대안학교 과정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 학부모들이 학부모 선언문을 읽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교사들의 뜻이 그러하고, 학부모들의 뜻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고, 그러한 목적이 학교 운영에도 있는 그대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존재들로서 아이들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 학교의 마음이 이제 밤일 마을 한 곳에서 움이 틀 것입니다. 



▲ 학부모 대표가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서 있는 그 자리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쉽지 않은 길에 나서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이 학교에 아이들의 미래를 거는 것은 ‘교육’이 가지는 힘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곳곳에서 아름다운 실험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문의 구름산초등학교 02) 2686-2270. www.grumsan.net

▲ 교사대표와 학부모대표가 함께 한 구름산 초등학교 현판식


2006. 2. 27 /  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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