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 광명슈퍼마켓협동조합 조합장 인터뷰

이마트 대형슈퍼마켓 광명점 입점을 두고 광명사거리 일대 지역 슈퍼마켓들과 재래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 다각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광명슈퍼마켓협동조합 김남현 조합장을 인터뷰해서 입장을 들어봤다. 김남현 조합장은 크로앙스에 슈퍼마켓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이마트라고 하는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또 전국적으로 1호점을 광명에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마트가 공세적으로 영업전략을 펼 것이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 :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남현 회장(이하 김) : 전국적으로 대형마트가 300개 이상이다. 포화상태에서 대형슈퍼마켓(SM)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롯데 마트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다. 동마다 300평 규모로 진출하는 것으로 몇 년 전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전국슈퍼마켓연합회 소속 업체들이 대항을 해서 막았던 적이 있다. 업체들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고, 결국 협상을 통해 해결이 되었다.

유통시장 개방 당시 빗장을 푼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걸러내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룰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니들 맘대로 하라는 식인데, 결국 자영업자들만 죽는다.

“이마트 업체 1위다. 이마트라는 브랜드가 문제다.”

이마트는 브랜드 1위 업체다. 다른 업체가 들어오면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이마트’라는 브랜드가 문제다. 다른 업체들이 들어온다면 재래시장이 기존 슈퍼 경쟁력 있다. 그러나 이마트가 들어오면 ‘쏠림현상’이 생길 것 이다.

기자 : 사거리 상권이나 기존 슈퍼에 대한 영향은 어떨 것으로 보는가?

김 : 인근 슈퍼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원거리는 다르다. 그러나 원 스톱 쇼핑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래서 ‘밀착형’으로 (대형유통업체들이)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다. 목감이나 광명IC 같은 도심 외곽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안 그러면 동네 슈퍼들이 살 길이 없다.

보통 슈퍼마켓 종업원이 규모가 있는 곳은 10명 이상이다. 20여명이 되는 곳도 있다. 재래시장의 경우도 1~2명 종업원을 두는 곳도 많다. 일정정도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슈퍼마켓 진출로 지역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 들 것이다.

기자 : 대책은 있는가?

김 : 지금은 할인매장만이 아닌, 슈퍼마켓이랑 한판 하자는 식이다. 백화점 셔틀버스를 못 들어오도록 막았듯이, 전국슈퍼마켓연합회 등과 손을 잡고 초기에 막아야 한다. 광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명 무너지면, 전국이 다 무너진다.

350평 규모의 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상권 확대가 문제다. 지금까지의 할인매장 틀을 벗어나, 대형슈퍼마켓 영업을 통해 바닥을 훑겠다는 것이다. 저인망 영업인 셈이다. 유통구조를 다 먹겠다는 것이다. 결국 제조업 영향력까지 행사를 하려는 것이다. 

이마트는 1호점을 성공작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사거리, 시장입구 요지에 진입을 한 것이다. 상권 접수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본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