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운영 방식 놓고 논란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운영 방식 놓고 논란
  • 강찬호
  • 승인 2007.04.04 10: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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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 공동주관 방식 아닌 단순 참여는 신중...독자 행사할 수도 



▲ 2005년 시민협이 주관한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 장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 소속 시민단체들은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행사 참여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지난 2일 지역시민단체 관계자, 복지관 관계자 그리고 지역의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안복지관에서 진행된 어린이날 준비 회의에서 어린이날행사 행사 진행 방식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시민협 관계자들은 하안복지관이 주도하는 방식보다는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해 충분하게 사전에 합의를 할 수 있는 공동주관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방식을 두고, 하안복지관이 주도하고, 다른 단체나 기관이 참여단체로 참여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시민협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하안복지관이 공모를 수행하고, 시와 관계에서 행정적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하안복지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행사를 원만하게 추진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추진 방식에 너무 연연해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다른 기관의 의견도 개진되었다.

처음부터 과정과 내용을 함께 챙겨야하고, 그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시민협 소속 단체들과 다른 기관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의는 이러한 논란 끝에 하안복지관이 주관하고 가칭 어린이날큰잔치추진협의회가 이 행사에 참여단체로 참여하면서 서포트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시민협 소속 시민단체들이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각 단체별로 의견을 모은 후, 참여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것이다. 광명YMCA 등은 시민단체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중이다.

어린이날 행사와 관련하여 시민단체 관계자는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의전행사 등으로 아이들을 뙤약볕에 세우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치인 등을 소개하는 의전행사를 줄이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행사 진행의 세부 내용에 대해 내용이 반영되지 않는 행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2005년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 장면

그동안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는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광명시민협)가 주최해왔다. 그리고 지역 기관·단체들이 참여단체로 참여하고, 시가 후원을 하는 방식이었다. 어린이날 행사에는 매년 연인원 1만에서 2만명의 지역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해왔다. 

광명지역에서 진행되는 단일행사로는 예산 규모에 비해 참여규모가 최대다. 광명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역 유관기관, 단체들과 협력해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에 하나이자, 해를 거듭해 진행해 오면서 정착돼온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이날 행사 추진 방식이 지난해부터 공모방식으로 전환되었고, 하안복지관이 지난해 공모단체로 선정되어 어린이날 행사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광명시민협은 사전에 협의를 거치지 않고 하안복지관이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 것은, 그동안 시민협에서 행사를 진행해 온 지역의 관행을 깨버린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시민협 소속 단체들은 지난 해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 그동안 지역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해 온 관행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모 방식으로 전환하고서 사전에 충분하게 조율을 거치지 않은 시 행정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다시 올해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두고, 왜 그렇게 말이 많은 것인지에 대해 바라보는 이에 따라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진행되어 온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왜 이 문제가 단순하지 않은 것인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 하루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배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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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2007-04-26 16:45:38
관행이란? 내가 하면 전통이고 남이 하면 폐습인 법.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그날의 주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해답은 의외로 쉽습니다.

어린이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반대 2007-04-05 11:55:41
시민단체는 모든 일에 다 간섭할 생각을 하지말고 그날은 자기 자식들이랑 놀아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