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비결은 ‘대화’…운수업계는 시민의 발, 애정 갖고 봐 달라.
노사화합 비결은 ‘대화’…운수업계는 시민의 발, 애정 갖고 봐 달라.
  • 강찬호
  • 승인 2007.09.03 0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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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운수회사 금강상운 대표와 노조위원장을 만나다. 



▲ 금강상운 양태구 대표(오른쪽)와 차한배 노조 위원장(왼쪽)은 '대화'를 통해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것을 강조한다.

“어느 조직이든 야당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가 부재해서 비롯되는 문제가 많다. 자기주장만 내세워서 되는 일이 아니다.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타협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지역 택시업체 금강상운 차한배 노조위원장의 말이다.

“교대시간에 자주 나가 대화하려고 한다. 요즘 어렵고, 택시사업이 실버사업이 돼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벌이가 안 되니까 (기사를)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이 드신 분들이 소일거리로 하는 일이 되고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어려울 때 좋은 맘으로 살자. 기분 좋게 살자.” 금강상운 양태구 대표의 말이다.

노사화합이 잘 되고 있는 지역 사업장 중에 하나인 금강상운은 노사화합의 비결에 대해 ‘대화를 통한 신뢰’라고 강조한다. 광명7동에 자리 잡고 있는 택시회사 금강상운. 한때 민주노조 설립 움직임으로 진통도 겪었지만, 위기를 넘겼다. 노사화합의 비결이 자주 듣는 공익광고 캠페인과도 같이 익숙한 ‘대화’라고 말했지만, 이일이 또한 말처럼 쉽지 않다.

“어려울 때 노사가 협동하지 않으면 죽는다. 협동해도 살기 어려운 때다. 우리 회사도 지난 98년도 민주노조 바람으로 진통을 겪었다. 답은 하나다. 노사갈등은 결국 서로에게 손해다. 노사화합주의로 가야 한다. ‘직원들이 참 고생한다. 어렵겠구나’하는 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도 과거 직장생활을 했다. ‘사장이 조금만 해주면 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입장이 바뀌니까 살림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긍정적 시선이 필요하다.” 양 대표의 말이다.

양 대표는 최근 경기침체로 택시회사들이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광명시의 경우 재건축·재개발로 인구가 감소해 영향을 더 받는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노사의 어려움보다는 외부 관의 지원이나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일들이 더 급하다고 말한다. 회사 내부의 신뢰 문제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관이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택시 LPG 가격 역시 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연비를 따지면 싼 것도 아니다. 적자가 나면 보조를 해주겠다고 인식하는 행정의 발상 역시 문제다.” 택시가 대중 교통수단이 아닌 고급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어, 합당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이런 현실에 대해 “정부나 관이 판을 깔아 줘야한다”고 말한다.

한편, 회사 운영에 있어 공동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회사 차 위원장은 노조의 역할 중에 하나를 조합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회사는 회사대로 노력하고, 직원들은 직원대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조는 승객의 안전과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회사가 정한 규정 속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기사들의 음주나 도박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기사 모집 단계에서도 엄격하게 선발한다. 기사들의 사고는 곧 승객의 안전과 회사의 이미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차 위원장은 사고수습을 위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 위원장이 먼저 일하는 회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 차량 운행 그래프를 보고, 속도를 어기지 않도록 노사가 노력한다.

회사는 회사대로 필요한 것을 지원한다. 일반회사와 달리 택시회사는 기사의 능력제에 따라 운영되므로, 차량 장비 개선과 배차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알루미늄 휠을 전 차에 장착해 연비를 개선하고 엔진오일 첨가제를 통해 연비를 개선하고 있다. 회사 전 차량에 GPS를 부착하기도 했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나 속도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는 노사 모두에게 불이익이기 때문이다.

“운수업은 시민의 발이다. 발이 건강해야 인체가 건강한 것처럼 운수업체가 건강해야 시도 좋아진다. 기사가 없으면 회사도 존재하기 어렵다.” 83년도부터 광명시에서 택시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양 대표가 가지고 있는 운수업에 대한 철학과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다.

금강상운 역시 100% 택시 가동률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운전기사 확보도 어렵고, 경기침체에 따른 택시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 차고지 이전 등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전제될 때 노사 협력의 가능성은 넓어진다. 그것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택시업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확대 역시 시민의 발로써 그들의 역할을 인정할 때 가능성이 넓어진다. 양태구 대표의 말에는 이 둘의 철학이 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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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9-03 10:49:37
그렇죠. 노사화합이 중요하지 갈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모범으로 남는 노사관계가 되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