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장터 단속, 법대로!! 빗나간 소신인가? 올곧은 소신인가?
알뜰장터 단속, 법대로!! 빗나간 소신인가? 올곧은 소신인가?
  • 강찬호
  • 승인 2007.09.14 18:16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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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70년대 지휘관 보는 것 같다....시, 주민 민원 많아...단속 할 수밖에. 



▲ 장터 단속으로 장이 서지 못하다, 임시로 차량 등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하안4단지. 
장을 보러 온 주민들은 급히 물건을 샀고, 단속 나온 공무원들은 그 장면을 지켜봤다.

시가 무단투기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공동주택 내 알뜰장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 행정이 전쟁 수행에 바쁘다. 심지어 알뜰장터와의 전쟁은 그 규모가 컸다. 공무원들 2,3백여명 규모의 대군이 동원됐다. 시간도 일렀다. 오전 7시부터 준비가 시작됐다. 14일 오전 상황이다. 시는 아파트 단지 내 알뜰장터에 대해 각 종 민원을 이유로 단속의 칼을 뺀 것이다. 그리고 그 격전지는 하안주공아파트 4단지다. 



▲ 장터가 설 장소를 시 관용차량과 공무원들 차량들이 막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상황은 시작됐다.

알뜰장터가 서 있는 곳에 대해 시 공무원들은 차량을 동원해 위치를 먼저 선점했다. 장터가 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진두지휘를 하기 위해 시장은 전면에 섰다. 법대로 시장의 모습이다. 그리고 소신으로 무장했다. 공무원들의 차량 주차도 모자라, 시는 청내 방송을 통해 직원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4단지는 때 이른 공무원들의 무리와 장을 보러 온 아파트 주민들로 뒤엉켜 장관을 이뤘다. 무슨 이벤트라도 있듯이. 그리고 이날 시청 주차장은 평소보다 한가했다. 아파트로 빠진 차량들 때문에.

주민들, 화염병만 안 돌아다녔지...철거 현장 방불.

이날 정상적인 장터는 서지 못했다. 그리고 물건을 팔러온 이들은 차량에서 임시로 물건을 팔아야 했다. 오전 시간이 한 참 지난 후 11시가 넘은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다. 주민들 역시 물건 판매 차량과 임시 장소에 모여 물건을 사가느라 인산인해를 이뤘다. 



▲ 2백여 공무원들은 이날 알뜰장터를 막기 위해 현장으로 나왔다. 
한 주민은 이 일이 그리 급한 현안이냐며 시 행태를 비판했다.

공무원들은 상황을 지켜봤다. 차량을 동원해 장터가 서는 것을 막긴 했지만, 차량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파는 이들은 당일 처리해야 할 물건들로 인해 가격을 내려 처분하다시피 판매했다. 한 상인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급히 판매하는 것”이라며 당일 상황에 대해 못 마땅한 입장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유모차를 끌고 오고, 자전거를 끌고와 물건을 사가며 “왜 시가 장터를 막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 몸이 불편한 노부부가 장을 보고 물건을 싣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오고, 
어르신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띠었다. 이들은 왜 장터를 막냐고 불만이다. 

4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현준호 회장은 시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시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현 회장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면담으로 수순 밟기였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문제 해결점을 찾고자 찾아갔지만 판사가 판결하는 것보다도 더하다”며, “아파트 주민의 대표로 시장을 찾아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하면 그에 상응해 대화가 있어야 하지만,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민원에 대한 시장의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면담하러 간 자리인데, ‘시장직’이 아닌 “70년대 무슨 ‘지휘관’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고도 말한다. 법과 원칙에 타협이 없다는 시장의 소신은 그렇게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대표 회장, “시장은 마치 70년대 지휘관 같아...대화 안 돼”

한 회장을 포함 부녀회 회원들 역시 이날 시의 단속에 대해 이구동성이다. “용역을 동원해 철거민을 몰아내는 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 과장이겠지만, 주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전 7시부터 70,80여명의 공무원들이 단지에 와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주민들은 주택과와 협의를 거치면서 자정 노력을 해왔다고 말한다. 이틀에 걸쳐 운영하던 장터도 일주일에 하루로 조정했고, 옆단지인 3단지와도 날짜를 맞추는 등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 부녀회는 장터 이익금으로 승강기와 노후화된 배관 등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 알뜰장터 운영 수익금을 통해 승강기 교체 등 부족한 아파트 관리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주민들 역시 단지 내에 상가도 없고, 가까운 시장도 없어 알뜰장터를 적정하게 이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비교적 물건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것도 주민들이 이 장터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한다. 또 단지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 알뜰장터는 이들에게 장을 보기 적당하고 재미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346세대 중 63% 정도가 알뜰장터 운영을 원하고 있다는 연대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지만 묵인된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장터 운영에 대해 시의 단속 방침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지만, 동대표자 회의를 통해 협상방안을 마련하는 등 타협점을 찾고자 자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시가 일방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시, “주변 민원, 단속 불가피하다”

반면 시는 공동주택단지 내에 알뜰장터가 세워짐으로서 주변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왔고, 이러한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담당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알뜰장터로 인해 단지 인근 상가들로부터 영업방해 등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왔고, 장터로 인한 소음과 냄새 등의 민원이 인근 동 주민들로부터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또 “단지 내 차량 통행 흐름과 단지 주민들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주민들은 원하고 시는 막고. 소신 행정의 이면과 딜레마다.

시는 이런 상인들과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설령 알뜰장터 유치가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사항이라 해도 주택법 시행령 관련 조항에 의거 민원을 제기하는 상인들과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단속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광명시내 61개 공동주택 단지들 중에서 알뜰장터를 유치해 운영해온 15개 단지에 대해 알뜰장터를 운영하지 말 것을 지난해부터 공지하고 자발적인 협조를 구해왔다. 그리고 10여개 단지는 자체적으로 계약이 종료된 시점까지만 운영하고, 더 이상 운영 계약을 하지 않는 등 협조를 하고 있지만 4~5개 단지는 이러한 시의 방침에 항의해 계속해서 운영을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 단속반과 마찰을 빗고 있다고 말한다.



▲ 주민들은 물건 사기에 바빴다.

 하안동 주공아파트 3,4단지도 알뜰장터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가진 단지 중에 하나다. 이 단지는 지난 7월말 알뜰장터와 계약이 종료됐지만 다시 알뜰장터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주민은 조정을 원하고 있고, 시는 지난해부터 단속 방침을 통보한 것이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둘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주민들이 알뜰장터를 이용해 왔고, 이날도 많은 주민들이 장을 보러 왔다. 시의 법대로 원칙이 주민들의 요구와 동떨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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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재혼님 2007-09-23 04:08:29
최재환님은 주민 맞나요?님이 반대하면 그렇게 해야합니까?
주민 50%이상이 찬성하는데,그들의 의견은 무시해야하고 극소수의 님과 같은 의견은 반영해야한다는 식의 논리는 뭡니까?

규모를 줄이자고하던가/대안책을 내놓아야지 님과 같이 무조건 없애야한다는 식은 서로 감정싸움만 하게됩니다.

최재완 2007-09-21 16:29:53
하안동 3,4단지는 금요일만 되면 한바탕 난리입니다. 도매시장이 들어섭니다. 매주 1일, 한달에 4번, 일년에 48번 치르는 북새통입니다. 호객행위 소음과 경적소리등으로 아파트 단지가 재래시장이 됩니다. 이제 금요시장을 그만 접을 때입니다.

기자분의 이번 기사는 취재도 않고 일방의 의견만 서술한거라 판단됩니다. 논조가 마치 3,4단지 아파트 주민들만 참아준다면 광명시 전체와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식처럼 쓰여 있읍니다. 그리고 기사도 매우 선정적이고(화염병, 철거현장 등) 또 광명시 공무원에 대해서(시장이든 단속반이든) 엉뚱한 대립각을 설정하시는군요. 강기자님! 알뜰시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더 열심히 발로 취재하세요.

물건값 싸고, 관리비 절감하는 꿩먹고 알먹는 그런 이익이 있다면 광명시의 전체 아파트단지를 순회해야지요. 3,4단지 주민들도 처음에 작게 알뜰시장이 설때 반대하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읍니다. 구경도 다녔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규모로 확장되고 상인들이 소리치며 트럭탑차로 농수산물을 반압하면서 관리사무실에서도 통제가 안되기 시작했읍니다. 대한민국 어디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런 난장이 서지는 않을겁니다. 아파트에 이런 도매시장 들어선다는 건 상식밖의 일인데 이런걸 옹호하는 3,4단지 주민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군요. 타단지 주민이라면 물건값 때문이라 하겠지만 3,4단지 주민이라면 싫어해야 정상입니다.

금요시장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익일런지 몰라도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도 존중되어야죠. 침해받아서는 안되죠.더구나 여기는 우리집이니까요. 금요일마다 집을 비울수는 없잖아요.
이제 그만들 하고 거두어 가십시요

하안동주민 2007-09-19 20:06:38
그리고 아래 동대표님이 4단지 재래시장 반대하신다고 하셨는데,
저도 4단지 재래시장 반대합니다.

그런데, 동대표님의 말씀은 4단지 재래시장은 되고, 장터는 않되서 화가 나신것 같은데요..
대표님의 논리는 4단지 재래시장이 되니 장터도, 당연히 해야한다는것 같고요,
하나를 용인했으니 다른하나도 용인해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대표님은 시장님이 하시는 일은 무조건 미우신가 보신데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사안별로 대처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저는 4단지 재래시장, 상가들의 불법행위, 장터 모두 반대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용인할때 다른것들은 무임승차 하게 됩니다.
저는 먼저뽑은 칼인 장터를 없애고, 재래시장도 없애고, 상가들의 불법행위도 확실하게 단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안동주민 2007-09-19 19:23:24
저는 처음에 아래의 댓글들을 보고, 설마 동대표님들이 여기까지와서 댓글 달겟냐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계속해서 달리는 댓글들과 내용을 보니까 동대표님은 아니더라도 장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분들이 댓글을 다는것 처럼 보이네요.

댓글을 보니 여기에 댓글다신 분들은 크게 두부류로 나누어 지는것 같네요.
장터를 찬성 혹은 반대하는 일반주민과 장터를 찬성하시는 동대표 및 장터와 관계가 있으신분들로요.

저도 하안동에 살지만 장터를 반대하는 사람중의 한사람 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동대표님이 말씀하시는 나서지 못하고 온라인 상에서만 떠드는 소시민 이고요.
그런데, 왜 소시민들이 온라인상에서만 떠드는지는 생각 못해보셨나요?
제가 알기로는 하안동의 주거인구 대부분이 젊은 맛벌이 부부이거나, 아이들이 어려서 활동이 힘드시고요. 활동하시는 대부분 분들이 예전부터 하안동을 지켜오신분들이신것 같은데, 제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활동이 힘들기에 인터넷상에서라도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분의 말씀으로 4단지 56% 인가가 찬성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했는데, 그 동의가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전 참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다른곳의 이야기를 좀 퍼왔습니다.
동의를 이런식으로 받아놓고 진정한 주민동의가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실수 있는건가요?

장터를 운영하는것으로 미리 계획해 놓고 주민의 동의는 경비아저씨들
시켜서 억지로 받게 하시고...
이게 소위 이야기하시는 민주적인 절차인지 궁금하네요..
동의를 진짜 이렇게 받았다면 주민동의자체가 무효가 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글 쓰신분의 동의는 받지 않고 퍼왔는데요....
글 쓰신분도 아마 여기에 올리는걸 문제삼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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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금욜부터 시청에서 3,4단지 장을 서는걸 단속했습니다..
알고 계신 분들은 아시리라 짐작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께여..
이제서야 장터두 없어지고 저녁에 퇴근할때 주차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시끌시끌하지도 않고 주변이 깨끗해 진다고 생각하니 출근하면서두 기분이
흐뭇하더군여..
근데!!!!!
오늘 아침 출근 하다가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벽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장이 다시 열릴것이고 현재 재판중인데 거의 이긴다고 봐야 한다는 내용....
경비아저씨 한테 가서 물어봤어여..
주민들 누구한테 찬성투표를 얻었냐고..
몇일전 경비아저씨가 하안동의 새로 선출된분을 모.. 찬성하다는 거에 동의해 달라고
그냥 형식적인 거라고 찬성란에 동그라미 해달라기에 그런가 부다 하고 했는데..
그게 장 서는거에 동그라미 친거래여..
아저씨, 그때 말 그렇게 안하시지 않았냐고 따졌지만...
이미 소용이 없을건 뻔하구여..
아마, 많은 주민들이 그냥 경비아저씨가 동그라미 해달라니까 기분 상하게 해드리기
싫어 내용 자세히 안보고 다 찬성 하신거 같드라구여..
이걸 반대한다는걸 누구한테 말하면 되냐고 물어보니 4단지 사무소에 소장님께 직접
전화 하라고 하시더라구여..
저처럼 혹 다시 장서는걸 반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4단지 소장님께 전화좀 해주실래여..
저혼자 하는건 별로 효과가 없을거 같아서여..
4단지 관리사무소 소장님 전화번호 ": 806-4813
장 서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했다가 아침부터 허걱 하고 놀랐답니당~~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여..

김영렬 동대표 2007-09-19 15:26:06
소설을 쓰시는군요.
도대체 누가 1단지 동대표이고,일단지 동대표 총출동이라니...
계속 소설을 쓰세요?
저는 다른단지 동대표이고 ,모임에 참여한 적도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반대하는 사람 많을지 모르지만[어디 지역에서 사는지도 확인안되는] 오프라인에서 주민서명 50%가 훨씬 넘는데,온라인상에서 떠들어대는 것을보고 반대한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더 확신이있는 주민찬성 서명이 훨씬넘는 확신한 증거가 있는데
왜 자꾸 소설을 쓰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