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시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 추진. 

▲ 이효선 시장이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역세권 하수종말처리장 해결을 위해 안양시와 
정부를 상대로 강력하게 해결을 주문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효선 광명시장이 광명역세권 택지지구와 인접해 있는 안양시하수종말처리시설(이하 하수처리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을 하겠다며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하수처리장에 대해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던 이효선 시장이 본격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효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수처리장의 악취와 미관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메탄가스 저장조 시설 등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가스 폭발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명역 역세권택지개발에 따라 향후 발생하게 될 하수에 대해 안양시에서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안양시하수처리장 증설과 지하화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주공과 협의해서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광명역역세권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있는 3만여평의 안양시 행정구역과 안양시하수처리시설 부지에 포함돼 있는 3만여평의 광명시행정구역에 대해서도 행정구역 조정을 위해 안양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 간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고 정부를 상대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이 시장은 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해 안양시 탓을 하기 보다는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며, 안양시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광명시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단식 등 강도 높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투쟁의 방식은 자신은 시민들을 동원하는 시위 방식이 아닌, 시장이 직접 나서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하수처리장 문제는 이 시설이 처음 설치될 당시에 제대로 풀지 못했고, 이후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광명시가 다 놓친 상황이라며 가능한 올해 안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광명역역세권택지개발에 따라 2010년경에 준공이 되면 6,693세대를 수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하루 1만6천㎥ 하수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발생량을 역세권과 인접한 안양시박달하수처리장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광명시는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명시는 안양시 측에 역세권과 인접한 안양시하수처리장이 아직 여유 용량이 있고, 만약 부족 시에는 추가 증설 등의 방법을 통해 택지지구 발생 하수를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안양시 이위철 하수처리과장은 “대안이 있다면 협의에 나설 수 있지만 현재도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과장은 “안양시하수처리장은 안양, 군포, 의왕 3개시 시비와 국도비를 통해 지은 시설로 악취나 시각 문제 등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것은 광명시와 같지만, 현재로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고 하여 3개시의 장래계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대안이 나타난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하수처리시설의 악취와 미관 문제로 인한 피해 당사자는 전적으로 광명시가 되고 있다.

또 역세권택지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처리해야 할 하수량과 이를 위해 광명시가 역세권택지지구 내에 별도로 추가 신설을 하는 것 역시 민원 등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광명시로써 최적 대안은 현 안양시하수처리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아울러 최초 설치당시부터 향후 발생될 악취 등의 민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설치된 안양시박달하수처리장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따지는 것 역시 광명시로써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안양시와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결책이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중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고, 이 시장이 정부를 상대로 요구를 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광명역세권 택지개발, 복합단지 개발 등 주요한 역세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세권부지 내에 들어와 있는 안양시하수처리장은 해결해야 할 최대 난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현 하수처리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거나, 복개하고 지하화해서 지상을 공원화하는 등의 여러 안들이 그 동안 제기돼왔지만 재정 문제나 지자체간 이해관계의 차이로 이 문제는 적극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는 이효선 시장의 판단이 이날 기자회견으로 이어졌고, 향후 적극적인 행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 박달동과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해 있는 안양시박달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92년도에 준공이 된 시설로 총 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하루 30만톤을 처리하는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안양시, 의왕시, 군포시 등 약 100만명의 하수량을 처리하고 있는 시설로, 악취 등의 민원을 야기해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