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빵과 음료수 넣지 마세요.
운동회, 빵과 음료수 넣지 마세요.
  • 강찬호
  • 승인 2007.10.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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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회, 학부모 부담 빵과 음료수 공급 논란



▲ 학부모 부담으로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 화분들. 학생들은 이 화분이 2,3일전에 
설치됐다고 말한다. 이 학교는 11월 초 학교 평가를 앞두고 있다. 학교 운영위원장은 
되돌려 주기로했다지만, 아직도 화분은 그대로다. 

10월 마지막 날 광명시내 한 ‘ㄱ’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가을 운동회에 빵과 음료수가 편법으로 제공돼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학교는 당초 빵과 음료수를 바자회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논란이 되자 돌연 취소했다. 그리고 학교 측은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운동회 당일 실상은 달랐다고 이 학교 학부모 관계자는 전했다. 빵과 음료수가 한 학년을 제외하고 학생들에게 전달됐고, 그 부담 역시 학부모 임원들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학교는 오는 11월 4일 진행될 교육청의 학교 평가를 앞두고 학부모 부담을 통해 교실에 화분을 들이기도 했다는 것. 이 역시 이 학교 운영위원장은 되돌려 주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빵과 음료수 제공과 관련해 이 학교 교장은 운동회 전날 일절 반입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 운영위원장도 빵은 이미 구입한 것으로 반품이 불가능해 운영위원장이 자비로 구입해 제공할 수밖에 없고, 학부모 부담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이 일방적으로 구입해서 넣는 것은 협조를 요청해도 듣지 않는 경우라며, 운영위원장도 난처한 경우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의 입장과는 달리 운동회 당일 빵과 음료수가 각 학급으로 전달됐다는 것이고, 그 부담이 학급 학부모 임원들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명교육연대 차성미 사무국장은 “학부모 임원들의 부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수가 전달되는 것은 불법찬조금의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관행들이 시정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교묘한 방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들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 바자회를 통해 빵과 음료수를 들여와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일부는 학교발전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는 것은 비록 취소했다고 해도,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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