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모금에 대해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불만은 심각했다. 통장들이 모금활동의 당사자가 돼버렸고 이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동 직원들마저 모금 활동에 나서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5일. 동 현장에 나가 직접 통장들을 만났다. 적십자 모금은 자발적 모금이 원칙임에도 통장들은 납부 용지를 배분하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모금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동별로 실적이 관리되고 있고, 동은 각 통별로 실적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통장들은 각 통별로 할당된 목표와 목표 대비 실적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 한 통장이 통별 모금 목표액 대비 실적 현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납부 용지 배부라는 행정적 협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은 단순한 실적 부담만이 아니었다. 적십자회비 모금은 적십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하고 행정은 행정적 협조에 머물러야 함에도 역할이 바뀌었다.
적십자 회비 납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통장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통장들과 주민들이 적십자 회비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통장들이) 직접 보는데서 납부 용지를 찢기도 한다. 모르는 분들은 대들기도 한다”며, 현장에서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통장 A씨는 말한다.
또 통장 B씨도 “적십자 회비가 적십자사 직원들 월급 주는 것이냐, 북한 퍼주기를 왜 하고 있냐”라며 "적십자 회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동 관계자나 통장들은 "매스컴을 통해 적십자 회비 납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민들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고서 동이 나서서 모금을 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통장 C씨는 “동 직원들이 모금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동 직원이나 통장들 얼굴보고 회비를 내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발적 모금과는 거리가 있다고 문제점을 언급한다.
적십자회비는 개인이 5천원, 사업체나 상가, 종교기관은 2만원에서 5만원 정도까지 납부를 하도록 돼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모금 과정에서는 이 보다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금하기도 한다. 동 직원이나 통장들이 해당 지역의 기업체등을 방문해 목표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요청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사실상 자발적 기부와는 거리가 멀다.
통장들은 “모금 실적에서 개인의 자발적 기부에 의한 납부보다는 지역 내 기업체나 상가 방문을 통한 모금으로 이뤄진 비중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한다. 동 관계자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지 정말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적십자 회비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면 왜 실적이 저조한 것인지에 대한 원인 진단 없이 행정조직을 동원해 모금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특정 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 동별로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한 달을 집중 모금기간으로 설정하고 모금활동을 펼쳤고, 3월 추가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각 동별 목표 부과와 함께 각 통별로 목표를 부과하고 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피로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발성은 허울처럼 존재하고 있고,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국민 홍보와 설득, 그리고 참여를 위한 중앙 차원의 노력이 아쉽다는 통장들의 볼멘 목소리에 답이 있음에도 행정은 과거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기부금 문화는 좋은 것이다.
자발적 모금을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의 변화와 호응도가 좋아야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사의 내용과 같이 중앙방송으로 모금액의 투명한 사용처등을 밝혀야 한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고등교육을 받고 생각을 많이 하기에 국민을 기만한다는 의식이 많았으로 이렇게 적십자사를 부정하는가 보다.
21세기 멀티미디어, 개방화시대에 맞는 납부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적십자사는 각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