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음악밸리축제를 하겠다고?
다시 음악밸리축제를 하겠다고?
  • 강찬호
  • 승인 2008.03.12 23:5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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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음악밸리축제 5억5천만원 3월 추경에 상정 예정...그 동안 25억 투입, 축제라도 살리자고? 



▲ 시가 당초 역세권에 조성하려던 음악밸리 조감도. 그러나 부지매입 난항으로 사실상 실패로 가고 있다. 
음악밸리 조성을 전제로 시는 그동안 25억원을 음악축제에 쏟아 부었다. 이제 음악밸리축제는 어디로?

시가 5억5천만원을 투입해 음악밸리축제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수십억원을 쏟아 붓고도 결과를 내지 못한 사업이 음악밸리사업이다. 그 중 음악밸리축제에 소요된 예산이 25억이다. 다시 거론되는 음악밸리축제에 대해 또 다시 예산낭비의 블랙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해 시의회는 음악밸리축제 본예산을 부결시킨 바 있다. 정책이 없는 상태에서 음악밸리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가 슬그머니 음악밸리축제를 진행할 모양이다. 올해 3월 추경에 관련 예산을 상정하기 위해 경기도에 투융자 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왜 음악밸리축제를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은 없는 상태다. 왜 시는 그 동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음악밸리축제에 나서는 것일까. 

시는 그동안 음악밸리축제에 25억원을 사용했다. 축제의 성격도 4회를 진행하는 동안 두 차례나 변경됐다. 또 시가 역세권에 조성하고자 했던 음악밸리사업도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결론났다.

시는 음악밸리산업 유치와 관련해 인프라가 없는 도시 특성을 감안해 음반유통회사 (주)KRC-NET을 유치하고 6억을 출자하고 6년 동안 시 부지를 무상임대하기도 했다. 음악밸리축제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음악이 없는 도시에 음악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음악도시 사업을 진행한 것은 짧은 도시 역사에서 문화산업, 특히 음악산업을 유치해보고자 하는 도시정책이 전제됐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KRC-NET 사업은 실패했다. 음악밸리축제 역시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 사이 최상위 목표인 역세권 음악밸리조성 사업이 실패로 결론났다. 사업이 표류상태가 되버렸다.

그럼에도는 시는 지난해 2008년도 본예산에 음악밸리축제 예산을 세웠다. 여러 차례 해왔으니 인지도가 생겼고, 그 인지도를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의회는 집행부의 사업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또 다시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음악밸리 조성사업이 무산된 상황에서 왜 시가 음악밸리축제를 해야 하는 것인지 정책 검토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리고 4,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시는 다시 올해 3월 추경에 5억5천만원의 음악밸리축제 예산을 세우기 위해 경기도에 투융자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시 관련부서 공무원은 음악관련 지역전문가와 외부전문가와 함께 정책을 마련하고 시와 시의회에 정책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시 홈페이지를 이용해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여론을 듣겠다며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축제에 대한 정체성 혼란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광명만의 음악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바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역 문화관련 한 전문가는 음악밸리축제에 대해 “올 한해는 음악밸리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대중음악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시의 조급한 음악밸리축제 접근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표시했다.

그는 “대중음악계의 주요 인사들을 모아 방향을 다시 잡고, 그것을 대중음악계에 내 놓고 그들이 받아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광명시에 적합한 음악축제 모델이 가능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동의를 구하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심중식 의원 역시 의견은 다르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음악밸리축제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심 의원은 “광명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가 돼야 하는데 가능하겠냐”며 신중론을 폈다.

나상성 의원은 지난 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음악밸리축제는 역세권 음악밸리 조성사업을 전제로 한 만큼 음악밸리축제 자체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재검토가 진행돼야 한다며 집행부에 정책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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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8-04-05 00:53:13
인지도는 개뿔이… 25억 들여서 그냥 네이버에 배너 싣는 게 훨씬 인지도 있겠다. 백재현 군대도 안 갔다 왔더만… 광명 갑이라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답답…

저기요 2008-03-22 10:36:13
백후보는 이문제에대해서도 죄송하다고 해야하지않나?
쓰레기처리장도 계속 대답없으시다가 총선되서 얘기나오니까 죄송하다고 한말씀 하시더니.. 음악밸리는 아직 얘기 안갔나보네요?

대중음악인 2008-03-20 09:04:33
한국의 대중음악계가 결합하지 않는 음악축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점이 우선 되어야합니다.

기획 2008-03-19 15:14:24
이런 사업은 의지만이 아니라 감각과 능력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광명시장을 비롯한 공무원이 이런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홍두께 2008-03-17 09:50:39
대체 누구의 이권이 작용하기에 의회도 무시하고 이렇게 집요하게 추진하려고 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