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1>광명을구 총선구도. 각 후보 진영 선거 대응 분석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 통합민주당 양기대 후보 민주노동당 이병렬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송종익 후보
광명 총선후보들이 확정됐다. 광명을구는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거론되고 있다. 광명을구의 경우 보궐에 이어 재선을 하고 다시 삼선에 도전하는 전재희 후보에 맞서 재도전장을 내는 양기대 후보가 반전 드라마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17대 총선처럼 박빙의 승부에 근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진보정당의 분열이라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이 유의미한 득표를 낼 수 있을지 역시 볼거리다.
전재희 후보의 경우 대외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전 후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 입각설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하고 당에서 정책의장을 맡는 등 중진 의원의 무게감을 갖고 있어 이러한 지명도는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전 후보 측은 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친MB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또 관선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다진 조직력과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직 기반과 함께 지역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을 파고 들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친화력을 기반으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 후보 친밀감을 높이는 것 역시 주요한 선거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후보는 대외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역으로써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두고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때 악수만 하고 다니면 다 찍어 주는 것이냐”며 기성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한다.
또 광명시민들 70%이상이 고교평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 후보 측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의 여부 역시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 측은 그동안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 즉답은 회피하고 평준화 이후의 대안에 주목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전재희 의원의 아성에 재도전장을 내고 있는 통합민주당 양기대 후보 측은 전재희 의원의 약점을 공략하고 변화에 대한 지역 민심을 득표 전략으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 측은 전 후보의 대외적 인지도는 높을지 몰라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에서 한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현역 의원에 대해 지역차원의 평가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 독자적인 지역공약을 제시해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 바닥 표심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인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 전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서 차별화를 꾀하고, 빌게이츠 센터와 빌게이츠 특목고 유치 등 눈에 띠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 후보 측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열세인 상황에서 당 지지도와 함께 후보 인지도에서도 양 후보를 앞서고 있는 전 후보를 추격하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반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를 두고 민노당 등 소수 정당들과도 표를 나눠야 하는 상황 역시 양 후보 측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객관적인 정황에서 불리한 양 후보가 전재희 후보를 꺾는다면 그것은 가히 혁명적인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명을구의 경우 지역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 차원에서도 주목하는 선거구여서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강한 여당’이냐, 아니면 ‘견제론’이냐 하는 중앙 총선구도에 따라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이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을구에서만 후보를 내고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 민노당 후보로 나선 이병렬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보적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 이반된 표심을 민노당으로 결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고교평준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진보정당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약을 통해 진보정당을 제대로 알리고 후보와 당에 대한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노당이 진보신당으로 분열돼 당의 기반이 약해진 것은 총선의 최대 약점이 되고 있다. 당의 조직 기반이 약해졌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진보진영의 분열을 어떻게 수용할 지 역시 변수이기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로 선거 판세가 형성될 경우 이를 비집고 유의미한 득표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진보진영의 분열 속에서도 후보와 당의 지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는 유권자들의 보수와 진보의 표심을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로 송종익 후보가 뛰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처음 등장해 광명갑구와 을구에 각각 후보를 내고 참여하고 있다. 가족의 가치와 평화통일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유권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가치 추구와 함께 종교적 기반을 갖고 있는 평화통일가정당이 신생 정당으로 기반을 잡을 수 있을지, 전국적인 득표를 통해 비례대표 원내진출이 가능할지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