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점상인들, 광명노점 단속 항의
수도권 노점상인들, 광명노점 단속 항의
  • 강찬호
  • 승인 2008.03.21 17:11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집회가 광명시에서 노점 문제로 시작됐다. 

광명지역의 노점 단속에 항의해 수도권 노점상인들이 광명시에서 뭉쳤다. 대규모 노점 집회로 충돌이 우려됐지만 이날 집회는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소속 노점 상인 1,300여명이 21일 광명시청 앞에 집결해 노점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전국 차원에서 처음있는 대규모 집회였다. 이명박 정부가 불법집회 엄단 방침을 내 놓은 터여서 경찰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또 노점 대표 측들과 이효선 광명시장의 면담이 진행됐다. 



전노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와 본집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와 이효선 광명시장의 노점 탄압에 대해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진보신당 이덕우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 1%를 위한 정부로 나머지 99%가 스스로 자기 권익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거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 진보신당 이덕우 대표, "선거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

전노련 나승환 광명지역장은 시가 시민혈세 3억5천만원으로 용역을 동원하고 폭력적으로 노점을 단속하는 것에 대해 이효선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빼앗아 간 마차와 현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시민 한 명을 포함 10여명이 그 동안 용역 단속과정에서 다쳤다며 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경석 서부지역장(왼쪽)과 나승환 동부지역장. "노점 단속에 끝까지 맞서겠다."

오후2시. 전노련과 광명노점 대표단들이 이효선 시장을 면담했다. 면담 결과 향후 15일간 노점 영업을 하지 않고 서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가 철거해 간 마차와 현금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쳐 노점에 되돌려 주기로했다. 

면담에서 노점 측은 담당부서 실무진과 전노련 측이 대화를 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노점은 생존권 문제로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단속보다는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점을 양성화하는 것이 추세이고 전노련도 자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점측과 광명시측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효선 시장은 그동안 노점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요구해왔지만 지난 11개월 동안 노점측에서 성의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용역을 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점 영업을 한 달간 중단하고 노점을 100개소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달 동안 노점 영업을 중단하면 그 때가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시 집회가 진행된다면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날 면담은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로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갑론을박 1시간 30여분 동안 면담이 진행됐다. 이 시장은 노점이 불법이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원칙론으로 맞섰고, 전노련 측은 노점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생존권 문제로 맞섰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노점측이 이 시장의 요구를 축소해서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면담 후 3시 30분경 전노련 소속 회원들은 광명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도로 1차선을 점유한 채 노점상인들의 거리행진은 시민회관 앞에서 광명사거리까지 행진대오가 이어졌다. 거리행진은 광명사거리를 돌아 시청 앞으로 다시 집결한 후 정리집회를 하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경찰측은 경찰 병력 22개 중대 2천여명을 광명시청에 배치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해 고양집회 사태 등 전노련의 집회가 과격한 양상을 띠고 있어 만일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나로생각 2008-03-25 12:34:05
거리도정비하고 노점도 생계를 할수있는길..
단속이 최선은 아니다 노점하는분도 광명시민인 것을 시장은 알아야 한다.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하여 할수없이 노점을하는 사람들에 아픔을 아는지 시장은 각성해야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씩이나 장사 말라는것은 도로과장이 발언한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나 다른없다.
쓰레기..노점상은 쓰레기라 표현한 것 지나가는 시민으로써 분게한다. 지금 이라도 반성하고 생계형 노점들은 장사를하게 해야 될것이다. 정말로 시민을 위한 시장이라면...

시민의 힘 2008-03-24 12:30:20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이효선..
한나라 옷입고 시장되더니, 이제는 토사구팽하는 간신같은......

오야 맘대로 2008-03-23 11:34:06
이효선시장의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에는 일리가 있다고하겠다.
그 원칙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지 아니면 오야맘대로라는 자기오만에 기인한 것인지는 관심있는 많은 분들은 알 것이다.
노점단속이전이나 이후나 아니면 이효선시장 취임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많은 문제들 -호남비하발언,장모기초생활수급자문제,하안동 아파트알뜰시장단속문제, 의회를 무시하는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대한 여러차례 조례상정문제, 선거에 간접적으로(직접적으로는 선거법위반에 걸린까봐서 하지도 못하는)나마 관여하여 정치적 힘을 나타내보려는 소인배적 행태, 시청개청이래 이효선시장때처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등 -에 대해 이효선시장 스스로 한번 뒤돌아보기를 바란다.
- 오야 맘대로 인지 법대로 인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