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개된 노점 단속 그리고 노점상인들의 저항.
단속 후 거리는 노점 상인들의 물건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다.
지난 3일 시가 노점상인 단속에 다시 나섰다. 거리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용역반원들이 등장했다. 시와 노점 상인들 간에 대화가 다시 단절된 양상이다.
양측은 지난 달 21일 전국노점상연합(전노련) 소속 수도권 노점상인 1천여명이 광명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가운데 시장과 노점 대표들이 만나 향후 15일간 노점을 중단하고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종료되기도 전에 노점은 다시 영업을 재개했고, 시는 단속에 나섰다. 실무교섭이 원활하지 않고 양측의 신뢰가 부족하다.
200여명의 검은복장 용역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백주대낮이다. 이들의 활보가 위협적이다.
시는 5억여원의 용역예산을 세워 노점 단속에 나섰고,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노점 관계자는 2차례 시 관련 부서와 대화 자리를 가졌지만 시가 구체적인 대안 없이 무조건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실무부서에서 어떤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실무적인 대화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이효선 시장의 완고한 자세 때문에 협상의 진척이 어렵다고 말했다.
노점 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먼저 나오지 않은 채 실태조사에 먼저 응하라고 하는 것은 결국 노점 말살 정책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노점 3인, 시 관련 부서 3인으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하고 필요할 경우 시민단체 3인을 추가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진척은 없다고 말했다.
노점 상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청 앞 항의시위 뿐.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난 3일 용역 2백여명을 투입해 광명사거리 일대 노점 단속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3시경 진행된 노점 단속으로 광명사거리 일대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갑작스런 단속에 항의하는 노점 상인들의 항의시위로 일대 교통이 정체됐다. 또 이날 용역 단속에 이효선 시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했다. 이를 두고 노점상인들은 “시장이 깡패를 직접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전세계적으로 이런 경우는 없다”고 항변했다.
또 단속 현장을 지켜 본 시민 한 명은 “차로 와서 이렇게 긁어 버리면 어떻게 하냐. 한 마디로 민주가 아니다. 미리 연락을 줘서 물건이라도 챙기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 단속 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시는 3시 단속을 집행하기 10분전에 연락을 주고 바로 단속을 해 노점 상인들의 피해는 더욱 컸다. 용역과의 충돌로 2명의 노점 상인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점 단속 후 검은 복장을 한 200여명의 용역들이 광명사거리 일대를 행보해 시민들은 위협감을 느껴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 나섰다.
이날 노점 상인들은 시 단속에 항의해 시청 앞에 가서 2시간여 동안 항의집회를 가졌다. 시청 앞 항의시위를 마치고 노점 상인들은 주변을 정리하고 남은 물건을 챙겼다.
15일 동안 노점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을 두고 시는 노점에게 책임이 있다며 단속의 명분을 찾고 있다. 또 노점은 이 기간 동안 성의 있는 협상을 해야 함에도 시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시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속을 두고 다시 양측의 책임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대화의 단절로 인한 단속과 항의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은 막히고...사회적 비용이다.
흩어진 노점 물건들...
집회를 마치고 노점 물건을 챙겨 보지만...
남겨진 물건을 챙겨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한 노점 상인. 하루 공친 장사도 장사지만,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시가 야속하기만 하다.
생물인 해삼도 단속반들이 실어가려다 너무 무거워 남겨 놓았단다. 짐을 정리하려 하자 지나는 행인들이 얼마냐고 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