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6동 철거민들, 삭발하며 이주대책 호소
광명6동 철거민들, 삭발하며 이주대책 호소
  • 강찬호
  • 승인 2008.04.08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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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철거민 5백여명, 시청 앞서 이주대책 요구 시위



6동 재건축 주민들이 자신들이 삭발한 머리를 통해 담아들고 시청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전국철거민협의회(전철협) 소속 서울과 경기지역 회원 5백여명이 8일 오후 1시 광명시청 앞에서 이주대책 없는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시위는 전철협 경기지역 광명6동 이주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서  지난 1월부터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과 항의시위를 해 온 광명6동 이주대책위 관계자들 20여명이 집단적으로 삭발 시위를 했다. 이들은 당초 전 조합장과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로 됐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주 대책도 비현실적이라며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삭발한 머리를 이효선 광명시장에게 전달하고 시장실에 보관해 달라며 시청 본관을 방문해 시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적정한 이주 대책이 세워지면 그때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말했다.  



경찰 저지선을 지나 시청 본관 현관을 들어서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삭발식 외에도 전철협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즉석 재판이 진행됐다. 이들은 이효선 광명시장과 광명6동 재건축조합 신흥태 조합장, 시공사인 한진건설을 피고인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해 각 각의 잘못과 이유를 들어 죄를 묻고 판결을 내렸다. 재건축 지역의 주민들에 대해 주거권과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철거를 자행하며 주민들을 내 쫒는 것에 대한 죄를 묻겠다는 것. 참가자들은 자체 재판 결과에 열렬히 환호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이호승 전철협 지도위원은 대책 없는 철거를 보완하기 위한 법과 제도 개선 문제는 국회에서 할 일이므로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전철협 지도위원, 부동산 특권층들이 권력과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또 이효선 광명시장에게는 철거민들의 이주 대책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라며 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한 철거민들에게 불법집회는 안 된다며 어떤 경우든 합법적인 방식으로 철거민들의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 앞 집회를 마치고 500여명의 철거민들은 시청 앞에서 광명사거리를 지나 광명6동 재건축 현장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한 후 자진 해산했다.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 측은 5개 중대 5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시위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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