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문제,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
노점 문제,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
  • 강찬호
  • 승인 2008.04.14 19:05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의눈> 시와 노점,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시의회, 시민사회 중재 나서야.



14일 시 단속반과 용역들이 거리에 나서자, 노점 상인들이 모래 주머니를 들고 단속반에 투척하며 항의했다. 
시민들이 인도에서 도로 안으로 들어와 걷기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광명시의 노점 단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소모적인 대치 상황에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시는 노점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시는 거리질서, 시민보행, 주변 상점가들의 민원, 세금을 내지 않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점이 불법이라는 행정집행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노점 상인들은 '노점이라도 해야 살 수밖에 없다'며 생존권을 내세우고 있다. 노점상인들의 저항 역시 만만치 않다. 생존권이고 일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속의 명분이던, 생존권을 내세우고 저항하는 노점이던 단속과 저항의 현장을 지켜봐야 하는 시민들은 불편하다.

더욱이 노점이 시민보행과 거리미관을 해친다며 시민의 판단을 호소하는 경우든, 시가 용역 깡패를 동원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한다며 노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경우든, 판단을 요구받는 시민들은 불편하다.  

더 이상 시민들을 볼모로 단속과 저항의 꼬리를 무는 소모적 싸움은 중단돼야 한다. 행정력도 소모되고 있고, 노점상인들도 소모되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 역시 가중되고 있다. 단속에 따른 예산, 저항에 따른 노점 손해 그리고 시민불편과 교통체증 등 사회적 비용도 크다.



유모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단속에 항의하는 노점 상인들과 노점 지도부들의 대책회의. 
광명사거리는 단속과 저항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시민들은 불편하다. 

양측은 대화를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쌍방이 합의할 수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 시는 노점 단속에 5억 이상의 예산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예산을 세울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 하안동에서 불법 노점이 합법으로 등장했고, 노점을 양성화하기 위한 조례도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시는 노점과의 대화에 인색한 것일까.

시는 4월14일경 그 동안 집행된 용역비로 1억5천만원을 지급할거라고 한다. 이 비용이 시와 노점 간에 타협점을 마련하는 비용으로 투입이 됐더라면 지금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시가 노점을 단속할 그 행정력으로 노점과 대화에 나섰다면 지금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14일도 광명사거리 재래시장 노점 가로에 시 단속반과 용역 10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단속을 하지 않고 광명사거리 일대를 걸었다.

노점 상인들은 모래주머니와 야채를 던지며 단속반에 항의했다. 불필요한 욕설과 충돌이 간간이 일어났다. 때 아닌 충돌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속되는 단속에 노점 상인들의 감정은 격해져있었다.

단속반들을 지켜보는 것 역시 불편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단속반 역시 같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소모적인 단속 방식이 아닌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시와 노점 양측이 사회적 타협 모델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 시의회와 시민사회 역시 소모적인 대치 상황을 끝낼 수 있도록 타협과 중재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시가 대안(代案)만 제시한다면 15일이던, 한 달이던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도 노점을 중단할 수 있다.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먼저 실태조사를 하라고 한다면 누가 수용할 수 있겠는가.”  “광명사거리 노점도 합리적인 유도구역을 제시해준다면 철수할 수도 있다.” “광명사거리 상점들도 인도 상에 내 놓은 좌판을 줄이고, 노점 상인들도 노점 좌판 크기를 줄여 시민들의 보행 불편을 줄이도록 할 수도 있다. 우리도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끼치는 것을 알고 있다.” 노점 상인들이 이런 저런 안(案) 들을 제시한다.

대화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대화의 방법론이나 상생의 문제해결 의지가 약한 것은 아닐까. 왜 대화가 안 되는 것일까. 



14일. 단속반이 온다는 소식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손주와 나온 한 할머니가 노점 좌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광명시민 2008-05-13 20:30:13
광명시 관내에 곳곳에서 노점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하며 영업하고 있는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과 더블어 무분별하게 인도 및 도로를 점용해 시민들의 통행권을 침해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노점상인들은 생존권을 앞세워 집단적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익도 이익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에선 단속과 더블어 노점상인들이 적법하게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도 고려해야 광명시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무단 도로점거 등의 불법행위를 노점상인들이 행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불법노점상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할 것이다.

박효경 2008-05-02 09:58:40
물론 노점상때문에 거리가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여러분들같은 시민들 욕 먹어가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나온 분들이십니다.
감정에 호소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한번만이라도 그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봐주세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길거리에 나와서라도
욕먹어가며 장사를 하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멀쩡하고 생활에 여유가있는
이웃들이 약자인 노점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역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이효선광명시장님,
그 예산으로 그들의 생계해결에 먼저 중점을 두실순 없으십니까?
지금 저에겐 광명사거리의 용역과 노점상인들의 갈등이
꼭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난것처럼 가슴아프고 답답합니다.
서로 최대한의 타협과 이해로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명우 2008-04-15 16:31:15
우~짜증나~자전거 도로에다 노점상을 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닐수가 없어~맨날 건너편 쪽으로 건너서 신호받고...노점상 놈들 그냥 다 밀어부쳐야해~이번에 단속 정말 잘했어~~
노점상놈들이 어떤놈들인데 타협을 해 광명시민일보사 제 정신인가 시민일보과 아니라 광명노점일보라고 바꾸는것이 어떨까?~~제발 정신차리시오~

김수옥 2008-04-15 16:09:32
저는 유모차를 끌고 광명시장을 자주 찾는 시민입니다~광명시장 주변은 노점상들이 물건을 너무 늘어놓는 바람에 유모차를 끌고 다닐수가 없습니다~인도 든 차도든 시민전체의 권익과 쾌적한 환경을 도모해야 하는것이 시에서 할일인데 그동안 너무 방치한것 같아요~
옛날부터 몇번씩 단속해 달라고 했는데 용역을 핑계대고 이제사 단속을 제대로 하는것 같아요~

광명시민신문사는 시민을 위한 신문사인가요 아님 노점상을 위한 신문사인가요~타협이라뇨~기사를 쓴 기자는 너무 동정에만 매여있고 전체적인 시민의 편익을 외면하는군요~~광명시민신문사의 자질이 의심스럽군요 ~~

애기엄마 2008-04-15 16:06:18
노점상 단속으로 인해 항의하는 노점 상인들과 노점 지도부들의 대책회의 때문에 유모차가 다니기 힘들다고요??
노점상인들이 물건을 내놓고 팔때도 힘든건 마찬가지였어요..
말이 앞뒤가 안맞네요~
장기적으로 봐서~ 그리고 합법성을 논하고 봐서는
불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이 잘못된거지 단속이 잘못된건가여??
제가 유모차를 끌고 가서 힘겹게 밀고 있을때 아주 약간 노점에 깔아놓은 파는 물건도 아닌 물건을 담은 그릇을 스쳤는데..
너무나 당당한 그 노점상인에게 정말 입에 담을수 없는 욕설을 들은적도 있습니다..
인도는 그 노점상인의 개인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다수의 것인데.. 도리어 제가 잘못인 것처럼 되었습니다.. 정말 불편한것이 뭔지를 모르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