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초호화판 조형보도교, 따져 봅시다.
30억 초호화판 조형보도교, 따져 봅시다.
  • 강찬호
  • 승인 2008.06.20 07:59
  • 댓글 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주민설명회 개최...주민들, 왜 공청회 않고 설명회만 하나.


▲ 철산3동 동사무소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아닌, 설명회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가 철산3동 광성초등학교 앞에서 안양천변으로 연결되는 조형보도교와 우성아파트 인근 개명교회 앞에서 안양천변으로 연결되는 조형보도교 설치를 각각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한 개 30억짜리 초호화 조형보도교의 등장에 주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조형보도교의 등장에 기대를 표시하는 주민들은 접근성에 있어 이점을 지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다. 화려한 조형보도교의 등장이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돼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조형보도교의 등장에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요구와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왕 설치할 거라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는 19일 시가 조형보도교 설치에 따라 마련한 주민설명회자리에서 제기됐다.

시가 철산3동 광성초등학교 앞에 조형보도교를 설치하면서 이 학교 초등학생들의 이용이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며 설계를 진행한 용역사가 현장을 나와 본 것이냐며 항의했다.

다른 주민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공청회’가 아닌‘설명회’를 갖고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전에 주민들에게 충분하게 홍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조형보도교에 오르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음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중복투자가 될 수도 있다며 예산낭비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됐다. 독산역으로 접근하는 하안동 주민들의 안양천길 횡단보도 이용이 빈번한데 조형보도교를 철산동에 2개소를 설치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횡단보도 이용자의 빈도를 파악했다는 조사보고에 의문을 제기했다.

엘리베이터 설치 위치가 적절한 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지역주민은 실제 엘리베이터 이용자를 고려한 것인지 아니면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짜맞추기식으로 반영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문제점을 언급했다. 실제 설계안에 따르면 광성초교 앞 조형보도교의 엘리베이터는 12단지와 13단지 방향에 설치돼 있고, 안양천 방향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개명교회 앞 조형보도교는 교회 앞과 안양천 방향에 각각 설치돼 있다. 안양천 방향 엘리베이터가 한 곳에는 있고, 다른 곳에는 없는 것이다. 또 한 주민은 개명교회 앞 보도교의 경우, 안양천변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접근성의 문제로 얼마나 이용자가 있겠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예산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다. 주공 측에서 소하택지 등에 설치 예정 중인  조형보도교는 30미터 도로 폭에 추정 공사금액 5억 내지 6억 정도다. 도로 폭의 차이가 있어 예산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예산액의 차이가 현저하다. 따라서 공사금액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형보도교 사업은 시가 도시경관을 중요시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해 기존 육교 개념이 아닌 디자인 개념이 접목된 것이고 안양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안양천길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기존 육교나 고가도로를 철거해 도심의 경관을 확보하려는 추세에 부합한 것인지, 그리고 조형보도교의 등장이 도심의 진입로에 상징물로 등장하는 추세와는 달리 안양천도로를 따라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철산동에 이어 하안동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고, 소하동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안양천을 인접한 도시가 광명시만인가. 광명시가 조형보도교 다수 보유로 일등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가. 시민들이 기대 반, 우려 반인 이유다. 

-편집자주> 위 기사 내용 중 주공이 소하동에 설치하고 있는 조형보도교 공사 금액은 아래 댓글(광명시청 김태순 담당)에서 밝힌대로 15억 내외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당초 10억 규모로 예정됐으나 엘리베이터나 경관조명 등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설계변경을 통해 5억내지 6억 정도가 '증액'된 내용으로 취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밝힙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병모 2008-06-30 09:40:49
주민님께서
"우성아파트삼거리에 육교가 생기면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뚝방쪽보도가 필요없어 지는데 유능한 도로과장님은 생각이 주민들과 다른게 생각합니까? " 라고 하셨는데

개명교회 건너편 제방 중간쯤에는 편익시설(화장실)과 소공원(장미식재)이 설치있으며 경사로가 차도까지 설치되여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소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나 보행약자들을 위하여 제방쪽 경사로(보도)는 폐쇄 할수 없습니다.

또한 경사로를 내려왔다 다시 제방위 보도로 올라가서 육교를 이용하는 어려움이 있고 무단횡단을 예방하기위하여 경사로 하단부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요함에 따라 설치계획을 하였읍니다.

진정으로 주민님 뿐이 아닌 보행약자이신 장애우나 노약자들이 포함된 모든 주민님들께서 같은 생각일지 다시한번 생각하시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문의하시면(02-2680-2920) 성심껏 알려드리겠습니다..

주민 2008-06-26 17:39:54
우성아파트삼거리에 육교가 생기면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뚝방쪽보도가 필요없어 지는데 유능한 도로과장님은 생각이 주민들과 다른게 생각합니까?

안병모 2008-06-25 19:13:39
저는 현재 광명시청 건설교통국 도로과장으로 재직중인 안병모 입니다.

1982.10. 1. 부천시청에서 현 광명시청으로 전입하여 토목직(시설직)으로 26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형보도교는 물론 도로행정에 관하여 궁금하신 사항을 문의하시면 성심껏 알려드리겠습니다.....
02-2680-2920

광명주민 2008-06-24 15:42:17
안병모님께
뚝방길을 보도라고 하시면 곤란하죠
뭐 하시는 분이지는 모르겠지만

안병모 2008-06-24 13:50:01
사기꾼님께서 말씀하기길
"도로과장님 설명회에서 분명히 보도가 광명대교까지 있다고 말했죠
현장확인결과 아닙니다
과장님 책임을 지기 바랍니다" 하셨는데

개명교회 건너편에서 광명대교 까지는 보도가 있습니다.
광명대교 건설이후 광명 지하차도를 건설하면서 측도 개설에따라 도로변의 보도가 차도로 편입되여 광명대교에서 안양천제방 상단을 보도로 개설하여 개명교회 건너편 차도변까지 연결되여 있으며 당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마사토포장으로 보도를 개설하여 많은 시민들이 보행로 및 조깅로 산책로로 이용하시고 있습니다. 또한 광명고가교 일부구간도 안양천제방 상단에 보도로 개설 하였고 철산지하차도 구간도 안양천제방 상단에 보도를 개설하였음을 알려드리고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문의바랍니다..
추가로 지난 3월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광명고가교에서 금천교까지 82개소의 가로등을 보수하고 보행등을 추가 설치한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