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광명시의장의 정치력은 ‘불신임’...성폭력을 수단화 하는 정치 사라져야
안성환 광명시의장의 정치력은 ‘불신임’...성폭력을 수단화 하는 정치 사라져야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09.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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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이 부의장 불신임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제279회 광명시의회 임시회가 13일 볼썽사나운 꼴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성환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거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모든 안건을 처리하고, 구본신 부의장 불신임과 이재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였다.

오전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정회되었던 2차 본회의는 오후 2시 속개되어 진행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운영위원회와 복지문화건설위원회의 안건이 상정되었고, 의결정족수 미달로 진행하지 못한 자치문화건설위원회의 안건은 의장 직권으로 상정되어 별다른 논의없이 원안 가결되었다.

279회 임시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을 모두 처리한 안성환 의장은 돌연 정회를 선포하고 5시에 속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내 4시로 속개 시간을 정정하는 의아한 행보를 보였다. 오후 4시 속개된 회의에서는 곧바로 5시 속개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정미 의원이 부의장 불신임 건에 대해 제안설명 하고 있다.

5시에 속개된 회의는 안성환 의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의 의원은 김정미 의원 대표발의로 의사일정 변경과 국민의힘 구본신 부의장의 불신임을 처리하고, 이재한 원내대표 의원의 징계요구 건으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처리하였다.

김정미 의원은 광명시의회 부의장 불신임 제안설명에서 구본신 부의장은 평상시 여성 시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였으며, 직장내 갑질 반말 등으로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정미 의원의 제안설명 중 여러 여성 시의원이 성희롱을 당했음에도 특정 ‘A의원’을 지칭하면서 3건의 성희롱 사례를 설명한 것은 의야한 점으로 남는다. 제안설명 작성자의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안성환 의장의 강대강 대결은 안성환 의장의 일방적인 우세로 마무리 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을 거부하며 내세운 명분이 처음부터 약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물러섬 없는 안성환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끝을 향해 달렸다. 안성환 의장도 의회의 정상운영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갈등을 처리하여 앞으로 정치행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본신 부의장의 성폭력 문제가 국민의힘과 안성환 의장의 갈등 와중에 제기된 것에 의문을 품는다. 한 언론사의 기사로 불거진 구본신 부의장의 성폭력 문제가 누군가의 의도된 제보 아니냐는 의문이다. 성폭력 문제가 피해자의 관점에서 피해 회복과 가해자의 처벌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다루어졌다. 더욱이 성폭력 피해자는 자신의 문제가 공론화 되면서 또다른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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